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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산 눈구경하세요

hanmb 2010. 3. 11. 16:27

 도봉산 눈구경 가세요

 

 

폭설이라고 방안에 틀어박혀 tv와 잠에 푹빠져 있을시간에 나는 막차를 놓쳐 송내역에서부터 그쏟아 붓는 눈을 맞아가며 발목까지 빠져드는 눈길을 질퍽이며 남들이 한번도 밟아보지 못한 하얀 눈길을 달려간다.

너무도 감동적이다

매일 평균 15Km를 달리는 달리기의 고수인데도 눈길을 달리기가 만만치가 않지만 기분은 너무 좋다

대공원 앞길을 달릴때 얼기설기 뼈대만 앙상한 가지들이 하얀눈을 흠뻑 뒤집어쓰고  가로수에 비친 흰것들의 연결에 달리던 발길을 멈추고........송내역에서 논현동까지 1시간 20분을 달려 오느라 쏟아지는 눈으로 안경에 부러쉬가 달렸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침에 일어나현관문을 열고 출근을 하려니 앞산에 하얗게 눈을 흠뻑 뒤집어쓴 소나무가 너무도 싱그러워 사진한장에 남겼고

 

눈덮힌 산이그리워 저녁 노을이 스며드는데 사무실을 나서 도봉산을 향하여 안골 다락능선을 오르다 눈뒤집어쓴 만장봉을......

 

너무많은 눈을 뒤집어쓴 소나무위에 눈썰매장이라도 만들려나.....

 

 나무들이 수난을 격고있다. 가지가 찢어지고.......

 

 너머지고....

 

너구리가 되고

 

물개가되고......

 

앞길을 막아버리고......

 

신선봉,만장봉,포대능선이 한눈에.....

 

눈구멍으로 비쳐진 나무들의 숨소리

 

봄은 고드름의 코끝에서부터 오고있네

 

녹야원 앞에 두껍게 얼어 붙은 얼음과 눈도 먼 추억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