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님! ◉
길가에 나뒹군 은행잎에도 찬란한 과거가 있습니다.
밟혀지는 버림받은 낙엽에 겨울비가 내립니다.
온실 속에 사랑받으며 살아가는 화초가 있는가 하면
벌판에서 혹한을 견뎌내는 작은 들꽃이 있습니다.
험상궂은 발길에 무참히 짓밟히는 이름 없는 풀잎 하나도
뭉개지는 아픔의 크기는 내손에 찔린 가시의 아픔과 똑같습니다.
흔들림 없이 사랑받는 온실 속의 화초보다는
혹한을 참아낸 들꽃의 생명력이 더 강합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의미는
뿌리를 살찌우기 위한 대자연의 섭리입니다.
잘났거나 못났거나 선택받은 주님의 사람들은
각자에게 부여된 소중한 사명이 있습니다.
죽도록 충성하라 하신 주님의 명령은 세상의 수많은 사람 중에
선택을 받았으니 나를 위하여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라하셨습니다.
주님의 사랑 없이 태어난 것 아무것도 없으니
우리가 서로 사랑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사랑한다는 일이 힘들고 괴로워도
마지못해 살아가는 어리석음은 없어야 합니다.
혼자서는 힘이 듭니다. 그러나 둘이라면 그 힘이 반으로 줄어듭니다.
명품의 값 비싼 옷을 걸어 놓는다고 하여
옷걸이의 크기가 달라지는 것이 아니지요.
가진 것이 풍족하고 지체가 아무리 높은 사람도
죽음의 골짜기를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의 기준은 우리의 생각과 같지 않으니
하루를 살아도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 없는 삶이어야 합니다.
사람의 얼굴 하나조차 닮은꼴이 없는 까닭은
이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가꾸기 위한 주님의 솜씨일겁니다.
지금 우리가 겪는 역경이 주님의 진리라면
초자연적인 순리에 역행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혼자만의 인생이라 단정 지음 없이
자신을 사랑하는 작업을 멈춰서는 안 됩니다.
되는대로 마지못해 피는 꽃이 되지 마십시오.
한번뿐인 생명 아무렇게나 살아서도 안 됩니다
비워진 마음을 사랑으로 채우는 덕목은
내가 살아가는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