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로 전국(1,500Km)을 돌아오다.
★1일차
참으로 나는 마음만 먹으면 하고야 마는 성격의 소유자!
그 대신 치밀한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아무리 치밀한 계획을 내가 세웠다 할지라도 그 일을 행하시는 이는 나와 늘 동행하시고 희, 노, 애, 락을 함께 나누시며 어떤 때는 불호령으로 잘못을 깨우치게도 하시고 어떤 때는 마음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여 감싸주시고 보듬어 주시고 사랑으로 인도해 주시는 하나님임을 한 번도 잊어 본적이 없었다.
1999년도 그 잘나가던 직장에서 파업 주동자로 구속되고 나와서 해고 되고 난후 허송세월이 너무 아까워 주유천하 지리산 천왕봉에서 아름다운 대한민국의 금수강산을 등산화로 58일간에 황칠봉에서 끝맺음을 하는 백두대간을 끝내고 나서 뭔가를 해보려고 마음이 꿈틀댈 때에
일이 생겼다 전국을 자전거로 달리면서 홍보하고 선전하는 일이 있어 전국 자전거 대행진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일을 내가 하게 되어 옳거니 바로 이런 것을 기다렸는데 손뼉을 치며 10월에 여의도에서 30명이 출발을 하여 1일차 서울 시내를 돌아 부평을 거쳐 인천 간석5거리에서 좌회전 하여 42번 국도를 따라 수원을 지나 병점에 도착하니 첫날에 87Km를 달려 내려와 병점 부근의 여관에서 1박을 하고
★2일차
2일차가 되었는데 아침에 출발을 하려고 자전거의 안장에 앉으려니 엉덩이가 아파 앉을 수가 없지만 모두가 출발을 하려는데 나 혼자만 낙오가 될 수도 없고 제일 연장자인데 모범이 되어야 할 사람이 진퇴양난에서 아픔을 참아가며 페달을 밟아 오산을 거쳐 평택을 지나니 조금 풀리는 것 같지만 진통은 멈추지를 않지만 청명한 가을 공기가 살갗에 와 닿는 감촉은 너무 좋다.
천안까지 43Km 청풍휴계소에서 점심을 먹는 데 시장이 반찬이라 그런가. 음식 맛이 꿀맛이다. 연기군에서 공주시로 접어들면서 마티재 언덕을 만난다. 자전거와 언덕은 상극이라 이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려면 땀께나 흘려야하고 비축된 에너지를 다 쏟아 내야하겠다
공주를 지나 박정자삼거리가 나온다. 우측으로 가면 계룡산의 동학사가 나오는데 박정자삼거리의 유래가 궁금하지만 가파른 언덕길 삽재가 눈앞에 떡 버티고 있으니 곁눈질할 사이가 없고 딴생각에 정신을 빼앗길 수가 없다. 오로지 엉덩이를 치켜들고 서서 열심히 페달을 밟아야만 뒤로 물러서지 않고 넘어지지 않으려면…….
약 2Km의 재를 넘어 정상에 오르니 시원한 가을의 오후햇살과 함께 상큼한 바람이 격해졌던 심호흡을 안정을 시켜준다.
계속 내리막길로 유성온천까지 쉬지 않고 내달린다.
유성을 지나니 온천장에 들어가 고된 몸뚱이 푹 담고 휴식을 취하고 싶은 유혹이 자전거 뒷바퀴를 붙잡고 놓지를 않지만 단체 행동이라 이 유혹을 뿌리치기가 쉽지가 않지만 모든 유혹 뿌리치고 서대전을 지나 방통대교를 지나 엉고개를 오르고 계룡에서 2박째의 밤을 맞는다. 몸뚱이는 솜뭉치처럼 피로가 엄습하고 얼굴은 부어오르고 자전거에서 내리는 다리는 휘청대고 삿은 쓰리고 오늘 총 156Km를 달려 내려왔다.
★3일차
일어나니 얼굴은 퉁퉁 부어오르고 낙오자가 하나둘 생기기 시작하고 자전거도 여기저기 고장이 나기 시작하고 이래가지고 목적지까지 도착을 할 수가 있을까 염려가 되어간다
그래도 아침의 붉은 태양은 솟아오르고 자전거에 올라타고 페달을 밟아가니 그래도 속도가 나기 시작한다.
오늘도 거리가 만만치 않다.
그러나 갈 길이 멀고도 머니 딴생각은 말고 오로지 페달만 밟고 천지만물을 지으신 하나님의 오묘하신 창조의 섭리를 깨닫는 기회를 삼고 길섶의 풀한 포기나 꽃 한 송이와 구름 한 점이라도 예사롭게 보아 넘기지 말고 눈으로 보아 마음에 가득 담아두자.
그리고 지역을 지날 때마다 달라지는 말투와 음식거리와 흙냄새까지도 가득 담아 가돼 담을 곳이 없으면 흘리고라도 가야지........
그래야 남들이라도 주어 갈수 있도록........
한적한 개태역을 지나 연산을 거쳐 논산을 지나 연무(훈련소가 있음)를 지나고 왕궁을 지나는데 이곳에도 온천이 눈에 보인다. 그냥 지나치기가 못내 서운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보신탕으로는 유명한 삼례할머니 보신탕집이 가까워 점심을 먹기 위하여 힘을 낸다.
맛이 좋은 것인지 배가 고프고 녹초가 되어 그런지 탕한 그릇을 게 눈 감추듯 먹어치운다.
출발을 하려니 꾀가 난다 시원한 나무그늘에 누워 한잠 푹 자고나면 하는 유혹이 슬슬 다리를 붙잡는데 이 유혹에 넘어간다면 아무것도 못한다.
다시 자전거의 핸들을 부여잡고 페달에 힘을 준다.
전주로 향하는 길이 눈에 익어서 그런지 아니면 예전에 5년을 근무했던 곳이라 그런지 골골이 내발길이 닿지 않았던 곳이 없는 땅인데 잠간 달린 것 같은데 전주에 도착을 하고 행사를 끝내고 곧장 김제로 향한다. 오늘의 목적지는 김제까지 18:00에 김제에 도착을 하니 오늘도 달려온 거리가 무려121Km. 씻고 저녁 먹고 누우니 꿈나라로 직행
★4일차
오늘의 코스가 만만치가 않다.
길고 험난한 코스가 도사리고 있는 4일차 그러나 몸도 많이 풀리고 적응력도 빨라 능히 이겨나가리라 믿으며 준비운동을 하고 자전거에 오른다.
29번국도로 접어들어 가다보니 벽골제를 지나면서 누렇게 익어가는 벼이삭이 황금물결을 이루는 김제평야의 가운데에 들어섰고 벼이삭이 가을 햇살에 춤을 추고, 길가에는 검은 들깨가 도리깨에 얻어맞아 구수한 냄새를 진동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잠시 달리던 자전거를 세워 놓고 앉아 구수한 들깨를 한줌 쥐고 냄새를 맡아보는데 이렇게 좋은 냄새가 세상에 또 있을까. 정겨운 아낙네의 흙내 음과 같은 사투리에 휴식을 취하고는 또다시 앞으로 달려 화호삼거리에서 신태인으로 그리고는 701번 지방도로로 접어들어 정읍을 지나 과교 삼거리에서 1번국도로 갈아타고 입압에서 부터 장성갈재라는 험하기로 유명한 언덕길을 오르기 시작하는데 페달을 밟는 발도 다리도 지치고 특히 심장이 터져 나갈 것 같은 거치른 호흡 모두가 낙오를 하고는 3명만이 8Km의 정상에 올라 방장산(743m)과 입압산이(655m) 활처럼 코앞에 보이고 시원한 바람은 심장을 잔잔케 하고 해냈다는 성취욕에 피로는 파란하늘로 날려 보내고 이제부터는 백양사 입구까지 내리막길로 우리의 인생길처럼 고난의 험한 언덕길 힘들게 오르고 나면
평안의 쉼을 얻게 하는 내리막길을 달려가듯이...장성을 지나 광주의 비야로 접어드니 빨갛게 익어가는 감농장이 계속이어 진다. 이렇게 많은 감을 이런데서 보다니
평화로운 한적한 길을 달리다가 번잡한 광주시로 접어드니 정신이 없다 온통 신호에 자동차의 체증에 그럼에도 불고하고 광주 백운로터리를 지나 소태터널을 지나면서 22번국도로 접어들어 화순을 지나 오늘의 목적지인 주암호 부근에 여장을 풀기위하여 모텔에 들어서는데 모두가 녹초가 되었다. 밤 9시가 넘어 늦은 저녁을 먹고 눕자니 얼마나 피곤하던지 잠을 못이룬다. 189Km를 달려 4일중 제일 많이 달렸다.
★5일차
어제의 무리로 아침에 무거운 몸을 간신히 일으켜 세워 밖을 나와 보니 밤새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져 그 푸르던 잎새들은 하얀 성애를 뒤집어쓰고는 축 늘어져 덜덜 떨고 있고 자전거의 안장에도 하얀 성애가 어제의 힘든 여정을 확인을 해주는 듯 쌓여 있다.
그냥 쉬었으면 좋겠는데 어제보다 오늘은 더욱 사나운 고갯길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거리도 어제보다 길고 오늘 여정을 소화하기 위하여는 예정된 시간을 벗어 날수가 없어 예외가 없이 달려야한다.
아침밥 숯갈을 놓기가 무섭게 자전거 페달을 밟아나간다. 주암호의 죽산1교를 지나는데 물안개 자욱한 호수 주변은 한 폭의 동양화가 따로 없다 이동양화의 가운데를 우리일행은 자전거로 달려 나간다.
용암삼거리(부근에 조각공원이있음)에서 좌회전15번 국도를 따라 오른다.
길옆에는 붉게 익어가는 밤나무가 입을 벌리며 알밤을 토해 낼 듯이 큰 입을 벌리고 있는데 그러한 감상도 할 사이 없이 언덕길을 힘들게 올라야만 하다니. 곡천삼거리에서 (조금더가면 송광사가 좌측으로 있다) 우회전 조계산 자락을 오르고 내리고 굽이굽이 길을 휘돌아 고읍삼거리에서 벌교읍으로 들어가 857번 지방도로로 접어들고 금지재 교차로에서 다시 2번국도로 들어서 순천을 향하는 고갯길들이 순순히 순천으로 들어가는 것을 용납지 않겠다는 듯이 험한 고갯길에서 주저 않고 싶을 때가 수 없지만 순천을 들어서니 깨끗한 도시가 인상적이다.
순천을 눈에 넣을 시간도 없이 하동을 향하는데 왜 이렇게 힘든 코스를 택했느냐고 비난의 화살들이 내게 쏟아진다.
모든 계획과 기획을 혼자 만든 내가 이런 불만과 고통의 화살은 당연하지 나도 이렇게 힘이 드는데 오죽할까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며 섬진강 다리를 건너 하동의 게첩정식으로 늦은 점심을 먹고야 모든 불만들이 사그라지고 새로운 힘을 비축하고 다음을 향한 파이팅을 다짐한다.
진양호가 어두움 속에 멀리 보이기 시작한다.
진주라 천리길을 내 어이 왔던가 입속에서 저절로 나면서 진주시내로 접어들고 저녁 숯 갈 놓기가 무섭게 꿈나라로 오늘도 174Km를 달려 내려왔다.
★6일차
자고 일어나면 손등과 다리와 얼굴이 퉁퉁 부어 눈도 뜰 수가 없을 정도다
오늘 하루는 꼭 쉬고 쉽다. 모두가 그런 마음들인데 일찍 일어나 촉석루를 구경하고 남강을 둘러 보고나니 생각들이 바뀌었는가 자신감들을 회복하여 빨리 출발을 하자고 오히려 설쳐 댄다 몇 조금이나 가려는지 하여간 출발이다.
08:00진주를 출발하여 반성면을 지나 마산 서성광장사거리까지 58Km를 오전 중에 달려왔고 점심은 진해가서 먹어야 하지 안을까 고려중이다.
어린교차로에서 우회전하여 달리다 보니 바닷가에서 풍겨오는 비릿내가 코를 들쑤신다.
마산항이 우측이지만 그냥 계속 2번 국도를 타고 봉암 대교 못 미쳐 삼거리에서 우회전 바로 내려서자마자 좌회전을 하니 봉암갯벌 생태학습장이 나타난다.
잘 정돈된 창원시내 도로도 넓고 나무와 숲이 잘 가꾸어진 정갈한 도시 공장도 많지만 푸른 숲으로 인하여 쾌적한 도시 공기도 깨끗하다. 명곡사거리를 지나 안민터널을 오르는 고갯길이 앞을 가로막지만 그 숱한 언덕길을 넘고 넘어 왔더니 왠 만한 고개쯤은 겁도 않나고 모두가 베테랑처럼 잘도 페달들을 밟아간다.
안민터널을 넘어서니 파란 쪽빛바다인 진해만이 눈앞에 들어차고 작디작은 진해시가 그림처럼 펼쳐있다.
녹산대교를 지나고 성산 삼거리에서 우회전하니 낙동강이다.
을숙도공원을 지나 낙동강 하구둑 대교를 지나고 대티 터널까지의 언덕은 참 힘이 든다.
힘들게 대티 터널을 넘어 부산역 광장에서 잠시휴식하고 감만현대아파트 앞 사거리에서 좌회전 달맞이고개를 휘 돌아 넘으니 오륙도가 눈앞에 펼쳐지고 광안리해수욕장을 지나 해운대해수욕장을 지나니 때늦은 바다를 찾는 관광객들의 사이를 어렵게 달려나가 기장읍 조금 못 미쳐에서 오늘의 여정을 무사하게 풀게 되었다 그리고 여지껏 먹어본 회맛중에 제일 맛있고 푸짐한 회를 오늘 맛 본것같다. 오늘도 157Km를 달렸다.
★7일차
아침에 눈을 뜨니 창가에 하늘인지 바다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파란 하늘과 바다가 겹쳐 보이고 수평선너머엔 하얀 뭉게구름이 오늘 하루도 무덥게 하려는 듯 화창한 가을 날씨가 예고를 한다. 자고나면 날씨에 민감해진다. 아침 저녁으로는 싸늘하고 낮에는 이글대는 햇살에 얼굴과 팔뚝은 그을대로 그을러 깜둥이가 선배님하고 따라 붙을 지경이다.
헌데 무슨 잠꼬대를 하는고 달려야하는데 모든 생각들을 접어두고 자전거먼저 챙긴다.
지금까지 자전거로 속을 썩히지 않고 고장 없이 달려 온 것은 기름칠하고, 닦고, 조이고를 잘한 덕이다.
교리삼거리에서 31번국도로 달려간다. 횟집촌인 기장읍을 빠져나가 우리나라에서 제일 멋진 자전거 길을 달린다. 우측으로는 파란 망망대해 좌측으로는 욱어진 송림 적당히 구부러지고 언덕이고 내리막이고 오전이라 시원하고 힘도 비축이 되고 이제는 숙달도 되고 몸도 마음도 가벼우니 속도도 빨라지니 기분은 근래보기 드물게 상쾌하다.
아름다운 해변도로를 지나 온산을 거쳐 울산 시내를 접어들고 잠시휴식하고, 7번국도로 천년의 고도인 경주에 접어들고 4번국도로 건천을 지나는데 비가 뿌린다.
그것도 가을비 치고는 제법 굵다. 엎친데 덮친다고 이제것 속썩이지 않던 자전거가 빵꾸까지 났으니 그 비를 다 맞아가며 수리를 하고 내쳐달려 동대구부근에 여장을 풀었다
백화점 옆에 있는 할머니 손두부맛이 영원히 잊지 못하겠다. 오늘도 167Km를 달렸다.
★8일차
어제는 날씨가 싸납더니 오늘은 화창하다
동대구에서 출발 신천천 도로를 타고 금호강변을 따라 올라간다.
팔달교에서 우회전하여 시내를 빠져나와 태전삼거리에서 좌회전 4번 국도를 따라 왜관제2교를 건너 우회전 약목까지는 무지 지루하다.
김천을 지나니 영남제일문을 지나는데 가을이 완연하다.
덕천사거리에서 좌회전하여 오늘의 잠자리가 있는 직지사 까지 올라간다.
어두움이 황학산 자락에 물들어가고 이곳은 초겨울처럼 밤바람이 싸늘하고 빗방울까지 내리니 산사에는 을씨년스러워 감기 들기 적기라 얼른 여장을 풀고 따끈한 탕속에 들어가 몸을 녹인다. 오늘은 123Km
★9일차
어제 밤의 궂은 날씨는 어데로 가고 청명한 초겨울의 전형적인 날씨인 화창함이 계곡을 비집고 들어와 일찍 쉬어서 그런지 몸이 한결 가볍다.
이번 행사에 모두가 처음인 친구들이라 추풍령이 어데 붙어있는 줄도 몰랐고, 추풍령이 무척이나 높고 험한 고개인줄알고 겁들을 잔득 먹고 페달들을 두려운 마음으로 밟아가는 그들에게 겁을 잔득 주었더니 기가 죽어 아뭇소리도 못 내고 열심히 가쁜 숨들을 몰아쉬며 페달들을 밟는 동안 추풍령휴계소에 도착을 하고는 이제 추풍령을 넘었다고 하니 믿지를 않는다.
그리고 경상도에서 충청도로 넘어왔고, 이제 2일이면 서울에 도착을 한다.
모두가 자기 자신들을 믿지를 못한단다.
밋밋한 내리막길을 씽씽 프로 못지않는 솜씨로 달려간다.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다리 밑에 많은 원혼들이 잠자고 있어 잠시 들러 위로를 하고 출발을 한다.
옥천군 이원면 원동리의 모시래재 잊지 못할 험하고 높은 고개다.
오늘도 이러한 험한 고개들을 수없이 넘어야 하는데 과연 무사히 넘어갈지 걱정이 앞선다. 공기 좋고 인심 좋고 정지용시인의 향수가 있는 옥천에서 점심으로 손짜장면을 먹는다 너무 맛있다.
그리고 문득 정지용의 향수가 입밖으로 튀어나온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줄 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배기 황소가 헤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 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 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내 마음
파란 하늘빛이 그리워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러 풀 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 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 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 빛에 돌아 앉아 도란도란 거리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꿈엔들 꿈엔들 꿈엔들 잊힐 리야
향수를 입안에 웅얼거리며 달려간다.
옥천을 출발하여 5Km를 조금 넘어 언덕길을 만났는데 그곳에서 처음 사고가 났다 오마이뉴스 기자가 계속 취재를 해오다가 체험적으로 자전거를 타고 기사를 쓴다고 하며 달리다가 자전거가 넘어지면서 팔이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 병원으로 후송하고 우리는 가파른 언덕을 쉬지 않고 올라 비룡삼거리에서 우회전을 하여 대청호주변의 가파른 오르막과 내리막의 꼬불꼬불한 할아버지 주름 같은 꼬부랑길을 허우적대며 회남삼거리 까지 기진맥진 달려오니 남일면에서 25번국도로 갈아타고 청주시내로 들어온다. 오늘은 129Km
★10일차
청주중앙공원에서 08:00출발 오창을 거쳐 17번 국도를 타고 증평을 거쳐 충주에서 520번 지방도로를 타고 올라오다가 묵계대교를 건너 능암온천과 양성온천을 그냥 지나친다 탄산온천으로는 유명한데... 쌀과 도자기의 고장 이천을 지나 계속 3번 국도를 타고 달리는데 너무 힘이든다.
오늘따라 과도하게 일정을 잡은것 같다 험하고 긴 언덕들은 별로 없지만 얕으막한 언덕들이 너무 많고 교통도 혼잡하여 갈수록 정체되는 시간과 차량에서 품어져 나오는 매연으로 가래를 뱉으면 검뎅이가 나온다. 장호원에서 늦은 점심으로 푸짐하고 정갈스러운 쌈밥으로 해결했는데도 허기가 진다 뭔가 먹어야 될텐데 앞으로 성남까지 가야하는데 힘이 너무 든다. 그래도 기특하다 낙오자가 없으니...
장지사거리를 지난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것 같은데 그 따갑던 태양도 서서히 저물어가고 터널을 지날때는 어두움이 서서히 나래를 펴고 터널만 넘으면 오늘의 일정도 99%는 끝이지...
성남의 모란시장부근에 여장을 풀고 잠을 청한다. 내일을 위하여 오늘도 178Km를 달려왔다
★11일차
날씨가 11월로 접어들고 서울이 가깝다고 쓸쓸하지만 엉덩이를 들고 페달을 밟아가며 올라가야할 언덕은 성남 경원대를 넘어가고 나면 평지다.
오늘은 느즈막하게 여유를 한것 부려보며 자전거에 오른다.
차량으로 복잡한 길이지만 다행이 경찰의 에스콧트로 인하여 수월하게 시내를 빠르게 지나간다.
가락동 농산물시장을 지나고 롯데월드를 지나 잠실대교를 지나면서 이제는 다했다는 성취욕에 주변을 둘러보는 여유로움까지 생기고 많은 사람들의 시선도 받아가면서 광진구청 앞을 통과하고 아차산 교차로를 돌아 군자 로타리를 지나니 장한평이 나오고 답십리 사거리에서 제기사거리를 지나면서 종로통으로 접어들고 광화문을 돌아 서울신문사에 도착을 하니 37Km초겨울의 따스한 햇살이 유난히도 내려 쪼이는 오후 2시에 11일 1,518Km의 대장정을 무사히 끝내다
한번 하기도 힘든 것을 경험삼아 2번을 똑같은 코스로 더하는 만용을 부려보기도 했다.
참으로 좋은 기회를 최대한 활용했고 인생에 있어 너무도 소중한 일을 했다고 자부를 해본다.
또 한번 해볼 기회는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