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천왕봉을 아시나요?
일 시 / 2018년 3월 24일
코 스 / 사동 - 백련사 - 누룩실재- 선바위 - 천왕봉 - 누룩실재 - 상위마을 - 유곡(11Km)
수미정사의 돌담길
대나무숲을 이불삼아 고목의 허름한 2층 고댁이 주인없이 누워있는 소유하고 싶은 집
맑고 고운 계곡물이 졸졸졸 봄을 일깨우면 길가에 머위꽃이 더부룩 털모자를 뒤집어쓰고
봄햇살을 즐기는고즈넉한 누룩실재 임도길을 오른다.
인기척이 그리운가 개들마져 목이 쉴만큼 컹컹 꼬리는 회회 휘두르며
위협인지 반가움인지
빽빽한 대나무 숲속으로 쉰목소리는 자즈러진다.
땀한방울 낼사이 없이 누룩실재에 올라서
지리산 정상에서나 서있을 천왕봉이정표에 반가움반 실망감반으로
능선길을 올라서니
푹신한 솜이불위를 걷는 것같이 푹신푹신한 소나무숲길
좌측으로는 고기압이 우측으로는 저기압이 불어대 맞받아치는 공기의 흐름에
등줄기는 서늘하다
선바위 정상에 올라서니 천왕봉북사면엔 흰눈을 덮고있고
상위마을로난 임도길엔 도보팀들의 긴줄이 삼삼오오 무늬를 수놓는다.
3월24일 천왕봉을 오르는 가파른 등산로엔 희눈으로 아이젠 생각을 불러내고
평퍼짐한 정상엔 한참 봄이 무르익어가면
식욕을 불러 일으키는 간식으로 배를 채우고
하산길로 접어들면
춘란꽃이 다소곳 고개를 숙이고 향내를 폴폴
개불알, 양지꽃, 히어리, 제비꽃, 홍매, 청매등 봄꽃들이 찬란한 봄햇살을 즐기며
날보러오라고 아우성이다.
도룡룡알
개구리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