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림이 갈길을 막아서는 동대산
일 시 / 2018년 7월 14일
코 스 / 진고개 - 동대산 - 차돌백이 - 신선목이 - 두로봉 - 두로령
- 북대미륵암 - 상원사 주차장(18Km/6시간)
해가 바뀔때마다 한번씩은 찾아 걸어 동대산 숲속으로 빠져드는데
올해는 7월의 복중 날씨를 잘도 택하여 진고개에 내려선다.
파란 하늘엔 흰구름이 유영을 하고
울창한 푸른숲은 우리를 끌어들이려고 날개를 활짝 펴고
하나, 둘씩 원시림으로 가득한 숲길로 들어서지만
어느사이 푸른 숲은 우리를 가득품고 각종의 새들의 노래소리와
시원한 바람소리와 내 키만쿰이 훌쩍 큰 야생화들은 얼굴에 부딛치고, 어깨에 떠밀리지만
사람냄새 사람구경에 허기진 야생화들은 반갑다고들 베시시 웃음으로 대신하고
텅빈 등산로엔 호젙하게 걷는 우리에겐 적막 강산이다.
잠시 잠간 시야가 트인 동녘엔 59번 국도가 푸른골짜구니에 길을 내고
주변으로는 남대천이 흘러 양양을 지나 동해로 흘러들고,
예전엔 양양산악울트라100Km마라톤을 달리던 그길들이 눈에 들어오니 감회가 새롭다.
뒤로는 백두대간 남로 소황병산을 지나면 길게 누운 선자령이 흰구름과 조화를 이룬다.
동대산을 올랐다.
많이들 출발을 했는데 겨우
오르락 내리락 수없이 반복되는 등산로 힘이드는 것이 왠일이지?
어제 더운 날씨에 20Km의 강행군을 해서 그런가?
걷기가 싫여진다.
그런데 걸어야 할 걸음수가 너무 많이 남았으니
즐기자고 산에 온것이니 마음을 다잡아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차돌백이를 지나면 가파른 내리막길 한참을 정신 놓은 채 걷다보니
신선목이 평지에 내려 서지만
두로봉을 오르려면 여기서 부터 2.4Km의 코가 땅에 닿을 만큼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야 한다.
두로봉에서 두로령의 내리막길엔
천년을 넘게 살고 죽어 천년을 산다는 주목 군락지와
고목 몸통의 중간 부분은 대지에 헌납을 하고 빈속에서 자식을 키우고 있는 나무의 모습에
머리속이 하얗게 되어 난 무엇을 어떻게 남겨야 하나
백두대간 두로령비석앞에서 인증샷하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임도길로 북대미륵암을 지나니
증축공사가 한창이다.
계곡길로 하산을 하려 했으나 출입금지라 임도길을 따라 상원사 주차장까지 무려 6Km를 걸어야 하다니
오늘은 작은 물소리 조차 들어 보지 못하고 뙤약볕을 걸어야하는 강행군
1.5km를 남겨두고 아주 작은 물을 만나 사막의 오아시스를 만난 것보다
더한 기쁨으로 알탕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