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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도

hanmb 2018. 8. 26. 21:18

대청도에서의 1박 2일

일  시  /  2018년 8월 25일 - 26일


장거리에 오늘 또다시 새벽에 집을 나선다.

대청도를 향해 연안부두 여객터미널 인산인해다.

코리아킹의 육중한 철문 안으로 꾸역꾸역

2층은 롱링이 심한데 나는 배멀미를 않하는 강심장인데


배가 미끄러지듯 좁은 항구를 떠나 물만난 고기모양

신바람나게 씽씽 하얀 물거품을 토해내며 잘도 달아난다.

잠시 한눈을 팔았는가 싶은데 팔미도를 앞지르고

잠시후엔 자월도도 내팽겨 치듯 훌쩍!


헌데 망망대해에 들어서자 배는 헐떡거리는데 제자리 걸음을 하는듯

지루함이 몰려 올만할때쯤 검은 비닐봉투가 날개를 달은듯

제역할을 하느라 분주하다.

배가 꿈틀 거릴적마다 사람의 뱃속을 뒤집어 놓는 왠못된 숩성!


한참을 이리뒤척 저리뒤척 좁은 공간에서 자신과의

인내력 시험을 할만할때쯤 소청도 항구에 배가 사람들을 토해놓고

그때부터 내가 공연스레 분주해진다.

어련히 가만히 있으면 내리라고 할걸....

잠시후 대청도 탑동항에 배가 머물면 우루루 여행객들이 쏟아져 나오고

우린 대기한 버스에 올라타는데 멀리 갈줄알았더니

뱃터 2분거리 바다식당앞에 내려놓고 점심을 먹으란다.

빈속에 많이들도 들어걸텐데

식사후 버스를 타고 고개넘어 엘림민박으로 향한다.

방배정후 잠시 휴식후에 곁에 있는 모래사막으로 향한다.

모래사막 한가운데는 여기도 사막이라고 낙타네마리가 있는데 낙형이다.


잠시후에 소나무숲을 지나 농여 해변으로 발길을 향한다.

대청부채꽃을(왕대가 미리 길닥아논곳)찾아 가파른 언덕모래길을 올라서니

음지비탈에 청아한 대청부채의 요염한 자태가 눈안에 들어온다.

헌데 오후 3시이후에만 핀다는데

이놈들은 성질이 누굴닮아 이렇게 피어있는 걸까?

아직 세시가 않되어 아직도 입술을 굳게 닫고 있는 놈곁에 앉아

입술을 활짝 열어 제끼는 모습을 보려고 기대를 잔득 부풀리고 있는데

그기대를 충족을 시켜주려는듯 조금씩 조금씩 봉우리를 부풀리더니 눈깜작할사이

활짝 입술을 벌리고 세상을 향하여 향기와 함성을 지른다.

잘들있었냐고


한낮 뜨거운 농여 풀등에 햇살이 보듬는다.

밤에는 달빛이 풀등을 위로해주겠지?

검붉은 태양이 풀등에 걸터 앉아 칭얼거린다.

더있다 가면 않되느냐고

하얀밤에 별들이 소근거린다.

달님이 외롭지 않게 노래라도 불러 주라고 귀뚜라미에게 재촉을 하면

귀뚜라미는 즐겁게 노래를 부르고 별들은  깜박깜빡 장단을 맞춰주며

한 여름밤을 즐겁게 보내고 있다.


새벽에 일어난다.

어제 봐두었던 백년초꽃을 보려고

허나 이슬에 작은 꽁봉우리는 작은 가지속으로 고개를 비벼 움츠리며 몸을 숨기고 있다.

조식후 매바위 팔각정을 출발점으로 가파른 계단길을 올라서니

뒤로는 백령도가 좌측으로는 연백땅이 그옆으로는 연평도가 우측으로는 소청도가 그우측으로는 망망대가

끝간데 없이 펼쳐져 잘왔다는 격려의 소리가 입술을 벌려논다.

오르락 내리락을 몇차례 하고나니 싱그럽고 구수한 나무들의 향내가 심장을 벌려놓고,

머리위로는 삼각산 1봉 군부대 안테나가 서있다.

우측으로 2봉을 거쳐 삼각산 정상으로 가기 위해

악어의 지느러미 같은 바위 눙선길을 100m를 가니 데크에 삼각산 정상석이 우릴 반긴다

10여m빽 하여 가파른 계단길 3곳을 내려서면 걷기좋은 하산길!

광난두 정자에서 우측으로 서풍받이로 향한다.

서풍받이의 위용에 간이 콩알만해진다.

그험하고 모진 눈,비바람을 막아내느라 성한곳이 하나 없고

직각의 바람막이 역할 충실히 하느라 고생이 많은 서풍받이!

서풍받이를 거쳐 바당바위에서 명상에 잠겨보려는듯 앉아 푸르고 검푸른 바라를 지긋이 내려다 보니

온갖 상념이 사라진다. 바다가 대신 다 잚어지겠다해서

모두 내려놓고 그자리를 가벼운 마음으로 떠난다.

기름아가리(왜 이런 이름이 붙혀졌는지 알지는 못함)해변에서 훌러덩 벗어 제끼고

수영을 한다. 어휴 씨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