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 고루포기에서
일 시 / 2018년 9월 8일
코스 / 안반데기 - 고루포기산 - 횡계전망대 - 샘터 - 행운의 돌탑
- 능경봉 - 삼거리약수터 - 대관령 - 양떼목장식당(16Km/5시간)
구월이 오면 어데론가 훌쩍 떠나고픈 들뜬 마음
붉은 단풍을 찾기엔 저멀리서 서성이는 가을이
파란하늘에 구름 가듯이 오매불망
산등성이를 타고 여봐란 듯
개선장군처럼 의기양양하게 기마병을 앞세우고
가을은 올듯한데
저 파란 하늘 끝에서
수줍은 듯 고개만 빼꼼히 내밀며
앙탈을 부리면
눈속에 복수초를 지나고
눈녹은 땅에 바람꽃과 노루귀를 지나쳐,
덕유산 자락의 비비추도 훌쩍,
구월은 서서히 가을 맞을 준비에 여념이 없는데
안반떼기 배추밭엔 청청한 배추잎에
이슬 눈물이 고인다.
전력 풍차에 걸터 앉은 파란 하늘에 흰구름은
도회지로 팔려간 청정한 고냉지 배추밭의 공터가 을씨년스럽고
길가엔 너도 나도 혹한의 겨울을 맞을 각종의 야생화들이
얼굴에 화장하기에 바쁜 구월의 안반데기
시간에 구더기 생길일 없고
가는길에 江도 없으니 나룻배 기다릴 염려도 없어
야생화들이 발목잡고 놀자고 하면 장단 맞춰 흥타령 불러주고
저멀리 두타산과 발왕산 자락에 걸터 앉은 흰구름을 친구삼아 구불구불 시멘트길을 휘적휘적 걷다보니
마지막 풍차앞에서 고루포기행 이정표를 만나고
이곳에서 20여분을 잘정돈된 습길로 들어서면 고루포기 정상에 선다.
고루포기 정상에서 동해 바다가 구름아래 파란 물감을 풀어 놓은듯 아득히 넘실대고
1Km를 더가면 전망대 데크에 올라서면
가슴이 뻥 뚫릴만큼 대관령의 선자령이 푸르름과 풍차가 장관을 이루고 양떼목장의 전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숲속에서의 만찬장이 이루어진다.
절편에 인절미에 각종의 과일에 음료에 진수성찬으로 9월에 숲속에서의 만찬은 성황리에 끝나고
쉬엄쉬엄 능경봉을 향한다.
스프링같은 폭신한 길을 걷는가 하면 가파른 돌계단길도 걷고
대관령 1터널과 3터널 위로 걷기도 하고 원시림같은 숲속길에 스산한 한기가
몸속의 온기를 탐하려는듯 들락거리면 어느사이 사랑의 탑을 오르고
이곳에서 숨한번 고르고나면 능경봉 정상
정상에서 바라보이는 제왕산 아래로 속초시내를 건너 푸르른 동해바다가
끝간데 없이 펼쳐지고 하산길로 접어들고 조금 내려서면 연리지나무를 만나고
약수터를 만나는데 그 물맛좋았던 약수터가 식용불가로 절수가 되다니...
양떼식당에서의 버섯전골 맛있게 먹고 9월의 두번째 산행 안반데기,고루포기산,능경봉은 가을을 준비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