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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매산에서 바위 자랑 말라

hanmb 2018. 9. 29. 17:50

황매산에 와서 바위 자랑 말아라!

일  시  /  2018년 9월 29일

코  스  /  대기리 - 중촌리 - 누룩덤 - 칠성바위 - 828봉 - 감암산 - 천황재

- 885고지 - 산불감시초소 - 황매평전 - 황매산 - 황매산오토캠핑장

- 모산재 - 순결바위 - 영암사 - 모산재식당(17.5Km/6시간)


가을이 어데쯤 오고있나

가을 마중을 나선다.

봄이면 철쭉으로 온통 붉게 물든 황매산!

가을이면 갈대로 하얗게 온산을 은빛 물결이 일렁이는 황매산!

일렁이는 은빛 갈대와 일면식을 하기엔

초반부터 헐떡이게하는 우람한 바위와

갖가지 형상으로 사람의 범접을 방어하는 곡예사 같은 바위 군상들!


네발로 기어 오르게 하고 줄잡고 낑낑

짧은 다리가 안스럽게 여겨지는 건너뛰기

그래도 땀이 솟아 오를만하면 바위사이로 불어대는 시원한 바람과

갖가지 가을 야생화들의 묵직한 고개짓!

파란하늘에 하얀색으로 어린아이들의 손장난과 같은 난해한 그림들에

발걸음은 쾌적하게 마음은 즐겁게 몸은 가볍게 생각은 주변 환경과 접목한다.


누룩봉에서 바위의 군상들에 주눅이 들어 네가 얼마나 우람하기에

그리도 당당하게 하늘높은줄 모르게 서있고

기개가 얼마나 장대하기에 사람을 외소하게 만드는가 하여 한바퀴를 돌아본다.

한바퀴를 돌고나니 주눅이 들만도 하고

기고만장하게 서있음을 인정해버리고 감암산을 향해 발길을 옮기는데

자꾸만 누룩봉들이 뒷덜미를 잡아끈다.


바위와 돌길만을 걷다가 감암봉으로 향하는 검은 흙길!

그리고 오랜만에 만나는 숲속길을 호젖하게 잠시 걸을수가 있어 어찌나 기분이 상쾌하던지

뭔가를 뱃속을 채워 주어야 하는데 장소가 마땅치가 않아 황매산 평전 감시초소까지

내처 발길을 옮기는데 갈대와 철쭉과 어우러진 환상적인 등산로에서

키다리 갈대속에 얼굴이 가리워져 세상구경 못하고 있는

작은 야생화들의 몸부림이 어찌나 애처러운지 잠시 발길을 멈추고 위로를 해준다.


감시초소 아래 임도길에 만찬장을 만들고

갖가지 음식들을 나눈다.

정도 함께 나누고 대화도 나누면

가을의 전령사인 귀뚜라미까지 갈대밭에서 끼어 들어 노래를 불러준다.

더 있고 싶은데 황매산 정상이 부름에 화들짝 일어나 갈길을 챙기고

길을 나서니 저 아래에서 반가운 얼굴들 왕대,총무,예쁜악마,터주대감이 올라온다.

샘과 파송송은 정상에 있단다.

물매화를 찰칵!

아픈발목을 가지고 745계단을 어찌 올랐단 말인고

부지런히 올라보니 계단 중턱에 서서 반갑게 맞아준다.

황매산 정상을 오르기가 쉽지가 않은데 정상에 올라서니 안개가 나를 덮어버릴듯 몰려온다.

중봉까지 가려던 계획을 접어버리고

멀리 구름속에 고개만 내밀고 있는 지리산 천왕봉을 눈에만 담고

하산길을 재촉하여 황매평전에 들어서니 저멀리 일행들이 보인다.

갈대숲속으로 들어서니

있던길은 없어지고

없는 길은 만들어가며

갈대의 애정어린 얼굴 쓰다듬에 얼굴을 내맞기고

정겨운 산행은 절정에 이르면 오토캠핑장에서 모산재로 발길을 옮기고

모산재에서 순결바위길로 들어서면 황매산에서 바위자랑을 말라고 충언을 하고 싶을 만큼

아름다운 바위들에 도취되고

황매산의 가을은 등산로에 흐드러지게 떨어져 나딩구는 도토리와 툭툭 털어져 사람의 손길을 타는

검붉은 알밤과 바위숲속에 도사리고 있는 빨간 단풍잎들에서 가을은 벌써 초입을 지나고 있음을 확인했고

늘 이쪽으로만 오면 음식에 신경을 써야하는데

모산재식당은 음식맛이 좋았다. 









 

 





 





 





 





 





 





 





 





 





 





 





 





 




 





 





 





 





 





 





 





 



 

 





 





 





 





 





 





 





 





 





 





 





 





 




 





 





 





 


 


 




 





 





 





 





 





 





 





 





 





 





 

 




 





 





 





 





 





 






 





 


 



 





 





 





 





 





 





 





 





 





 





 





 




 

 





 





 





 





 





 





 





 





 





 





 





 





 





 





 





 




 





 

 





 





 





 





 





 





 





 





 





 





 





 





 





 





 





 





 




 





 





 





 





 





 





 





 





 





 





 




순결바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