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우산속에 소래산과 인천대공원
일 시 / 2018년 10월26일
코 스 / 중앙병원 - 성주중학교 - 성주산 - 거마산 - 소래산
- 상아산 - 관모산 - 대공원 - 장수천 - 대공원역(14Km/3시간40분)
오늘은 가을비가 주룩주룩
북한산과 도봉산을 오르려고 준비를 철저히하고 집을 나선다.
헌데 버스를 잘못탔다.
운전기사가 전화기에서 입을 떼지를 못하고
20 - 30분이면 도착할 송내역까지 1시간이 넘게 걸려 중앙병원앞에서 하차
산행지를 급변경하여 성주산과 소래산을 향한다.
우의에 우산까지 썼는데 어색하다.
성주중학교 앞에서 부터 산행은 시작되고
비가 내려서 그런지 등산객들이 보이지를 않는다.
쓸쓸한 등산로엔 비에 젖은 낙옆만 조용히 엎드려 누워있고
우수수 마지막 잎새마져 앙칼지게 버팅기는 낙옆을 훝고지나는 비바람!
모나고 소리지르고 딩구르고 구수한 냄새 마져 풍기며
고고한 자태를 뽐내기라도 하듯 가을 산에 주인 행세를 하던 낙옆들이
오늘은 다소곳 엎드려 차가운 빗물에 순화가되어
날 밟고 지나가소서
성주산엘 오르니 빗줄기가 거칠어진다.
군부대 사이로 바라보이는 소래산도 흐미하고
나의 발걸음은 바빠지고
좌측으로냐 우측으로냐
좌측으로 전진아파트쪽으로 향하고 6번버스 종점을 지나
성주산으로 줄행낭을 놓는다.
우의를 벗고,
우산속에 가을비를 보듬는다.
낙옆도 채워놓고,
이비가 끝히면 마지막일 작은 야생화들도 소중하게 담아 놓고,
군부대 철조망을 지나 소래산으로 향한다.
소래산엘 오르니 아무도 없다.
비구름에 쌓인 주변엔 히미함만 있고,
빗줄기에 항의라도 하듯 낙옆의 잎새가 파르르 떤다.
붉게 물든 가파른 계단 주변의 낙옆들의 응원을 받으며
김재묘 묘를 지나 상아산을 밟고 관모산에서 눈썰매장으로 하산하니
길가에 흐트러진 낙옆의 잔상이 내눈에는 아름답게 보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