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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산

hanmb 2018. 12. 22. 17:12


진안 마이산 탑사길

일 시 / 20181222

코 스 / 강정리 - 함미산성 광대봉 고금당 비룡대

삿갓봉 봉두봉 탑사 은수사 북부주차장(12Km/5시간30)

 

또 한해가 미끄럼타듯 사라져갑니다.

한해의 이맘때가되면

회한과 아쉬움과 안도하는 마음이

기어이빨 맞물려가듯이 어김없이 찾아왔다가는 사라져갑니다.

 

맞이하는 새해에는 건강한 웃음을 배낭가득히

꾹꾹눌러 일어서지 못할만큼 챙겨주고 싶었는데

웃음은 커녕 한마디 인사도 제대로 나누기나 했는지

송구스럽고 미안스럽기만한 한해의 절벽앞에서

또 다시 내년으로 넘겨야 하는 얼굴두꺼움에

불벼락 맞은 것처럼 화끈거림니다.

 

한해의 끝자락에

진안 마이산 탑사길을 찾았습니다.

,,장하면 우리나라의 최고의 오지로

다섯 손가락안에 꼽힐만큼의 오지중의 오지지만

그만큼 사람의 발길이 덜 밟혀 싱싱함이 있고

무슨 소리라도 흘려 듣지않고 다 담으려는 듯

두귀 곧게 세우고 쫑곳 서있는 마이산!

그길을 걷고 오른다.

 

마이산은

봄에는 돛대봉!

여름에는 용각봉!

가을에는 마이봉!

겨울에는 문필봉!이라는 각각의 이름을 갖고

많은 사람들을 불러 들였고

이갑용 처사가 세운 80여개의 돌탑은

신비에 가까울 만큼 흔들릴지라도 넘어지지는 안는다는 돌탑!

 

680m의 높지 않은 산세지만

섬진강과 금강의 발원지!

고즈녁한 12월의 종점에

떨어진 낙엽의 숨소리까지 들릴 만큼 적막한 산길을

바람을 벗삼고 앙상한 나무들의 애무를 받아가며

헉헉 소리를 내지르며 오르고나면

가파른 낭떠러지가 철 파이프가 대기를 하고

수북히 쌓인 낙엽길을 조금 걸으며 사색에 잠길만 하면

또다시 급경사의 배합율도 맞지 않는 시멘트공사판 같은

바위길을 엉금엉금 기어 오르고 내리기를 하다보니

어느사이 시간은 뚝딱! 점심시간을 훌쩍

 

마이산을 오르기 위해

강정리에서 임진로를 벗어나 함미삼성을 향해 가파른 언덕길을

몸도 풀사이 없이 오르기 시작한다.

거치장 스러운 겉옷들을 함미산성에 올라 하나둘씩 벗어

배낭에 챙겨넣고

뾰족이 서있는 광대봉을 향한다.

멀리서 보면 저 뾰족한 봉우리를 어찌 오르지

하지만 엉터리 미장이가 쳐발라논 담벼락같은 바위길은 순순히

길을 내주고는 햇살 잘드는 양지녁에 비스듬이 누운

바위는 낮잠을 즐기고 나는 그사잇길로 슬며시 정상에 올라선다.

 

말 등허리같은 비룡대!

이름을 잘못지은 것 같다.

백마대! 라고 했으면 딱 들어맞을 것 같은 형상의 비룡대!

말의 허리와 엉덩이 머리가 뚜렷하게 서있는 모습에 다시 한번

등허리에서 엉덩이 끝까지 가본다.

그곳에서 바라보는 삿갓봉능선의 바위군들!

좌측것은 송이버섯 같고 삿갓바위는 탕건을 눌러쓰고 있는 것 같아

작명도 잘했다 싶다.

 

가파른 봉두봉을 올라 암마이봉으로 내려서

암마이봉을 오르려니 동절기 출입금지란다.

이렇게 날씨가 좋은데 발길이 떨어지지를 않는다.

걸려도 올라볼까 하는 유혹을 간신히 참고 은수사를 향하는데

우측으로 내가 올라섰던 봉주봉의 절벽에 그만 나는 너무도 작은 하나의

돌맹이에 비교가 된다.

로프만 있다면 레펠코스로는 적격이다 싶다.

 

등산내내 암마이봉에 숨겨져 가끔 봉우리 끝만 잠시 잠간 보이던

숫마이봉이 탑사에 오니 그모습을 들어내논다.

은수사 명당자리에 앉았다.

숫마이봉의 중심부에 떡하니 자리하고 있으니.....

은수사에서 부터 나무계단이 천왕문까지 이어진다.

200m를 오르니 암마이봉과 숫마이봉의 만남의 광장!

그러나 이둘은 전생에 무슨 인연으로 만났기에

서로가 서로를 바라만 볼뿐

손복한번 잡아보질 못하고 어떤때는 등지고

어떤때는 마주보며 애간장 다태우며

지금까지 어찌 살았는지 암마이봉의 면전은 눈물을 닥다가 그런지

둥글게 흠자리가 수없이 파이고 위로로 삼았는지

그속에 나무를 키우고 있는 모습에 경외스럽기까지 하다.

 

거리는 짧지만 다른 산과는 달리 시간이 많이 걸리는 마이산!

규정시간 30분을 초과 한후에야 북부주차장에 도착을 하고는

전주회관에서의 진안흑돼지 김치찌개 너무 맛있게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