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포에서 2019년 첫날을 맞이하다!
일 시 / 2019년 1월 1일
어제는 잠진도와 무의도의 호룡곡산에서
묵은해의 저무는 해넘이를 보려고
한해동안 꽁꽁 쌓아 짊어지고 다니던
조금 남아있던 미움의찌꺼기!
아직도 마음 한구석에 똬리를 틀고 앉아 언제든 툭 튀어나와
이웃들에게 상체기를 낼만큼 날서있는 독선과 아집의 잔재!
비우고 내려놓아 가볍다고 하면서도
어깨에 멍자욱이 날만큼 무거운 욕망의 짐을
무거운줄 모르고 킁킁 짊어지고 헤메이는 내짐을
365일!
52주!
8,760시간!
525,600분!
을 한결 같이 나와 함께하고
2018년의 임무를 내려놓는 태양에게 짐을 인계해 주고
겸허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 할 수가 있어 얼마나 기뻤던지
그리고
새해를 시작하는 그첫날에
날씨는 차갑지만 산사야님들이 함께있어 힘이되고 울타리가 되어
연포해수욕장의 모래톰을 밟아가며 365일을 맞이하러간다.
훨훨타오르는 붉은 장작더미에서
하늘 높은줄 모르게 자기몸을 불태우는 불꽃들과
꽝꽝 쏘아대는 폭죽의 굉음만큼이나 멀리멀리 빛을 발산하는
불꽃들의 광란의 춤에 꽁꽁 언손은 카메라의 샷다를 누르기에 바빠지고,
붉은 태양이 솟아 오르지 않으면 어떠랴
지금 이곳에 내가있고!
네가 있으니 어두움은 밝음을 이길수가 없으니
우린 잠시 보라빛 하늘이 열리는 그가운데 서있을텐데
또한 우린 덕담을 나누며 한해를 열고
새해에는 멀어졌던 사람들을 다시 찾고
지난해보다 더욱 부드러운 삶을 살면 될것을
너무 작아
산을 옮길만한 힘도 없고
보잘것없어
강을 막을만한 지혜는 없지만
까만 밤하늘에 별을 보고 가슴을 활짝열고
별 하나! 나 둘! 별셋! 너 넷!.......
아름다운 감정으로 새해에는 살았으면
길을 떠난다.
소근진성(조선중종5년 1514년 축조 충청도에는 왜구의 침략이 잦았다함,둘레656m,높이3m)을 오르고
차디찬 칼바람이 불어대는소근리 바닷길을 걷는 것도 바지락 수제비를 입안에 떠넣는 기분이다.
사두리해변으로 들어선다.
밀가루 처럼 고운 분말의 모래가 가볍게 발자욱 만들어 낼뿐
발이 파이지를 않아 걷기가 이렇게 좋을수가
넓디넓은 백사장 바닷가에 커다란 소라껍질이 엎어져
파도를 불러온다.
흰거품이 숨을 헐떡일때면 바람이 훅 불어 얼지 못하도록 기합을 넣고
파도는 우루루 달려와 흰거품을 달래주고,
저멀리 국사봉이 먹구름을 불러오면 눈가루는 하나, 둘, 대지에 사뿐이 주저 앉는다.
신두리 해안사구에 나홀로 붉은 지붕에 흰벽의 집한채
그곳에 자리한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싶어
근처에서 서성대지만 인기척이 없어 발길을 돌린다.
그리고!
2019년의 첫날의 여정은 이곳에서 머무르게 되지만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오늘 함께한 산우님들이나
사정이 있어 참석을 못한 산우님들 모두가 새해에는 건강들하시고
늘 기쁨과 감사와 행복이 가득하시고
범사가 형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