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초에 백두대간 마루금 남덕유에 오르다.
일 시 / 2019년 1월 5일
코 스 / 육십령 - 할미봉 - 서봉 - 남덕유산 - 월성재 - 황정(15Km/5시간20분)
얼룩얼룩진 대지위에 희망이라고 쓰고
겸손과 온유함과 지혜와 긍정을 마음속에 가득 넣고
갈증에 목타는 이들에게
마가목물 나누어주듯 먹여주고싶다.
새로운 한해의 초입에
육십령의 장쾌한 능선의 덕유산!
백두대간 마루금 할미봉에서서
서봉과 남덕유산을 바라본다.
서봉과 남덕유산은 어미의 가슴처럼 따스함이 흘러내리고
파란하늘의 흰구름은 어미의 자식사랑의 징표같아 가슴을 징 울린다.
할미봉에서 내려서니 계단이 부서진곳이 여러곳
귀찮아 아이젠도 배낭에서 잠자는데
가파른 바위에 눈과 얼음은 꽁꽁 곡예사의 곡예를
방불케하는 곡예를 하며 무사히 내려오는 무모함에 자신을 질책!
단촐한 동행에 갈길이 빨라질질 알았는데
흔해빠진 돌들!
앙상한 나무들!
맵싸한 추위에 주눅들어 널부러진 잡초들!
길고긴 능선에 뾰족히 성깔내고 서있는 봉우리들!
저멀리 산아래 눈을 주어보면 희뿌연 공해의 허리띠!
그리고 예전에 나홀로 대간중에 만난 복주머니난의 장소!
이 모두를 눈길주고 사랑의 대화를 나누다 보니......
서봉에 오르니 하얀눈이 소복히 눈인사를 해온다.
삿갓봉이 가깝게 서있다.
그뒤로는 무룡산과 향적봉과 설천봉이 키제기를 하며 서있다.
남덕유를 향하기위해
하산길로 접어드니 가파른 길에 눈까지 다행이 아이젠을 빌려준
고마운 손길로 위험 천만의 험상궂은 길을 캥거루처럼 뛰며
남덕유산에 오르니
날씨가 너무나 청명하여 금원산과 월봉산보다 더 멀리있는
천왕봉까지 구름위에 고개를 내밀고 있고,
설화라도 보려했는데 사나운 바람이 가지를 뒤흔들어
우수수 우수수 눈위에 패대기질을 하여
몇나무에 간신히 붙어 명맥을 유지하느라
할딱이는 애처러운 모습에 무엇으로 감싸 주어야 할지.
시간이 넉넉 할줄 알았는데 난코스의 구간마다 정체로 인하여
하산길은 달리기라도 해야 할듯
월성재에 도착을 하니 도보 후미를 만난다.
반가워요!
달리다 보니 후미를 자주 만나게 되고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는
너무도 한적한 이길!
나홀로 걷기에는 외로움이 살금살금 고개짓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