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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명월 도담봉과 제비봉

hanmb 2019. 2. 9. 16:33

청풍명월 제비봉과 구담봉에서

일  시  /  2019년 2월 9일

코  스  /  얼음골 - 제비봉 - 545봉 - 장외선착장 - 계란재 - 374봉 - 구담봉 - 계란재(12Km/5시간)




파란 청풍명월의 충주호를 우측에 끼고 얼음골입구에 내려서니

요 근래에 최고로 추운 동장군이 잘왔구려 매운맛 한번 보시구려 하며

차고 매운 한파를 한바가지씩  안겨주지만

추위야 물렀거라 예쁜이들이 너희들을 녹여주마

적막감에 깊숙히 잠들어 있던 제비봉 골짜구니와 충주호까지

창소리와 노랫소리와 까르르 웃음소리에 화들짝 놀라  봄이 왔나 두리번거린다.


가파르면 스적스적 속도를 줄이고

힘에 겨우면 쉬었다가고

기암괴석과 아름다운 소나무분재를 옮겨다 놓은듯한 나무들을 만나면 스킨쉽하고

파란 하늘이 내려다 보면 마음을 열어

내마음에 채색을 하고

굽이굽이 오르다 보니

그 가파른 절벽을 돌고돌아 오르니 제비봉 정상이라

이런때 밤이라면 그리고 보름달이라도 충주호에 내려 안는다면

청풍명월일텐데 아쉽지만 그런대로 건너편엔 금수산과 가은산이

우측으로 저멀리엔 뾰족히 월악산이 충주호에 잔영을 깔고 서있다.


제비봉에서의 선착장으로의 하산길이 장관이다

칼날능선에 바위에 붙어 살아가는 나이배기 작은 소나무들의 기구한 운명!

무슨 사연들이 있길레 이 모진 열악한 환경과 조건속에 살아들 가고 있는지

바위들도 마찬가지 어데 앉을자리가 없어 남의 등어리 머리꼭대기에 올라타고 있어

보는 사람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수 없게 만들까

허지만 장쾌하게 내려 뻗은 능선의 끝자락엔

충주호의 파란 호수가 잔잔히 지친 나그네의 영혼을 달래주려고 준비를 하면

이곳 저곳 참견하느라 발길은 계속 더뎌지고

새로 설치한 계단에서는 신품냄새가 난다.


매번 선두에만 서서 앞만보고 달렸는데

오늘은 꼴찌에서 예쁜이들 몰러 나선다.

선착장에 내려서서 계란재를 향해 속도를 높여

선두들은 구담봉에서 하산을 하는데

이제야 발동을 걸었는데 2시반까지 4Km를 1시간반에 내려 올수가 있냐고?

가다가 못가면 되돌아 오면 되는것

구담봉을 않올라 갔으면 너무 후회가 될뻔 했다.

가파른 계단이지만 그보상은 충분히 받고도 남을 만큼

아름다움에 도취가되었다.


 강하고 차가운 바람에도

메마른 생강나무 가지에는

부르르 몸을 흔들며 꽃망울을 부풀리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꽃을 피우겠다고 말입니다.

눈물겹도록 애처러운 그모습을 보고도

난 봄이면 그잎을 부각튀겨 먹을 생각을 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