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화도 연화봉에 숨은 봄을 찾아
일 시 / 2019년 3월 1일(무박1일)
코 스 / 선착장 – 161봉 - 154봉 - 정자 – 연화봉 – 보덕암 – 5층석탑 - 아들바위
- 118봉 - 출렁다리 - 동두 - 114봉 - 연화사 – 선착장 – 반하도 – 우도 – 선착장(13Km/4시간30분)
언제 부터인가
3월이 오면 몸도 마음도 분주해진다.
아침 저녁 찬바람에 예쁜 아이들이 추위에 오돌오돌 떨고나 있지 않을까
수줍어 베시시 고개숙여 미소짓는 청순한 모습을 마음에 그리며
몇차례 그곳을 둘렀지만 마음만 성급했고
아이들은 아직도 긴동면에 상면을 못해
오늘은 만날 것 같은 예감으로 집을 나서려 했으나
내일의 긴여정을 준비하느라 몇일 뒤로 미루고
연화도로 무박여행길로 들어서 연화도 연화봉에서 즐기는 봄을 찾아나선다.
내일은 아침 제공이 않된단다.
도착해서도 이른 시간에 문여는 식당이 없을 것 같아
일전에 맛있게 먹었던 대관령 만두 생각에 라면만 있으면
오랜만에 진수성찬이 될 것 같아 육수를 끓이는데
오랜만이라 그런지 꽤나 적극적으로 맛을 내기 위해 들통이 가득하고,
노랑냄비의 크기도 부풀고, 젓가락과 밥공기의 숫자가 늘어나니
배낭도 큰놈이 기웃거린다.
서해안고속도로도 지나고 경부고속도로도 지나면
까만 밤 별들도 달님도 잠을 자는지 대지는 조용한데
대전 통영고속도로도 지나고
통영을 들어서면 서서히 여명이 차창 밖으로 기지개를 펴면
통영대교를 건너 산양읍으로 들어서고
고개를 넘어서니 삼덕항에서 욕지도행 통영누리호가 기다린다.
장장412Km를 달려온 길벗여행사 버스와 잠시 이별을 하고는 06시15분
배는 서서히 항구를 벗어나 시퍼런 바다를 집어 삼킬듯 연화도를 향해 달리면
뒤로는 하얀 거품을 토해내며 잔잔한 파도를 만든다.
07시 10분 연화도 선착장에 도착
적동백, 희동백과 아주작은 벼룩나물꽃들의 환영을 받아가며
산행을 시작한다.
연화봉이 215m이지만 0에서 시작을 하기 때문에 차음부터 가파르다고 느껴진다.
전망이 매우 좋아 섬 산행은 늘 신선하며 특히 동백꽃잎의 기름기
좔좔흐르는 역동적 모습은 마음을 찰지게한다.
161봉에서 아침을 먹는다.
노랑냄비의 역할은 잘하는데 육수가 끓기도 전에 만두와 라면이
수영을 해서 만두는 형체도 없이 라면과 한몸이 되었지만
그래도 배가 고픈지라 뚝딱!
서서히 고개를 들고 동녁을 붉게 물들이는 일출!
등을 떠미는 힘으로 연화봉에 서면 거대한 부처가 바다를 내려다 보고 서있고,
보덕암 입구의 매화나무에서 내품는
매화향이 온몸을 품고,
각양각색의 동백꽃들의 향연에
꽤꼬리와 다양한 새들의 합창이 어우러져
천상의 나라에 초대 받아
귀한 대접을 받는 손님!
만물상을 바라보는듯한 바위들이 바다에 곤두박질이라도 할듯
늘어선 바위들과의 조우!
동두 마을길을 지나며 입안에 우물거리며
씹는 방풍나물의 향긋한 맛은 평생 잊지못할것 같다.
반하도를 건너기 위해서는 선착장에서 계단을 오르고나면 다리를 건너고
동백숲 터널을 지나면 우도로 들어서는 다리를 건너고
윗마을을 오르면 돌산성을 만나고
그옆으로는 양지꽃,금잔화등의 야생화들이 봄을 노래한다.
거제딸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