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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산

hanmb 2019. 9. 21. 15:18


가을이 비집고 들어 앉은 성주산

일  시  /  2019년 9월 21일

코  스  /  백운교 - 백운사 - 618봉 - 성주산장군봉 - 삼거리

- 편백나무숲 - 심원동 - 성주2리마을회관(14Km)



남녁엔 태풍 "타파"가 물폭탄을 앉고 북상을 한다는데

태풍이 오던 말던 잔뜩 찌푸린 우거지상의 하늘엔 험상궂은 구름들이

떼를지어 공갈협박도 아랑곳 않고 오랜만에 만난 정겨운 산우들의

해맑은 미소에 마음은 두둥실 하늘을 나른다.


오랜만에 보령의 성주산을 오르려고 백운사 입구 백운교에서

등산은 시작되는데 다들 어데를 가고 달랑 3명이 이 드넓은 땅을

전세라도 내었는지 호젙하게 걷는데

길가엔 대추나무에 작은 대추들이 주렁주렁

남의 재물에 손을 대면 않되는데  벌써 대추를  입안으로 꿀처럼 달고,

탱자나무엔 땡자가 감나무엔 감들이 유혹을 하는데 어휴 빨리 이유혹들을 떨쳐버려야지


백운사 절 입구까지 시멘트길이 자갈길로 바뀌어지는 장군봉가는 등산로

너덜길을 오르다 보면 폐광지대를 지나고 가파른 등산로엔 풀들을 깍아

호사를 누리며 걷는다.


가파른 능선을 오르면 571봉을 만나고 다 오른줄 알고 오르면 613봉

그여히 비를 만나고 만다.

우의를 준비를 했는데 작은 체구 어찌나 큰 판초우의를 입었던지

자꾸만 걸리적 걸리적 차라리 입지 않는것이 나을것 같지만

빗줄기와 바람은 그래도 걸치고 걸으란다.


허지만 550봉에서 성주산을 오르는 가파른 언덕길과 정상에서

내리막의 레펠코스에서는 벗지 않고는 으이구

몇번의 곡예끝에 삼거리에 도착을 했는데

비가 많이 내리니 중간에 탈출을 하란다.

문봉산이 900m가 남았는데 아쉬움을 남기고 우회전 임도에 내려서니

정자가 있어 간식을 먹으려고 배낭을 열어보니

문어를 먹으려고 초장을 가져온것이 터져 온통 배낭안을 난장판을 만들어 놓고는

초장 그릇은 시치미를 뚝떼고 있으나 먹을 것은 먹어야지


심원동을 향해 내리막길로 들어서니

편백나무숲이 우리들의 발길을 반갑게 맞아준다.

비가오던지 말던지 우의를 벗어 놓고

우산으로 빗줄기를 막고 스적스적 가을비 우산속에 집어넣고

흥타령에 진도아리랑에 구름도 울고넘는 등등의

창과 노래로 숲속을 깨우며 걸으니

어느새 마을이 나오고 샛빨간 상사화가 빗줄기에 화장을 하고 있으니

더욱 요염하고 거대한 호도나무엔 호도가 주렁주렁 바닥에서 몇개를 주웠고

차가와서 우리를 태우고 성주산자연휴양림에 내려놓으면

우린 성주산 전망대로 향하는 약수터에서

툭!툭! 떨어지는 잣향기에 발로 뭉개어보니 잣한송이에서

한주먹이나 잣수확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