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과 잣봉과 어라연 그리고 붉은 메밀꽃밭에서
일 시 / 2019년 10월 5일
코 스 / 동강탐방안내소 - 잣봉,어라연갈림길 - 앞골재 - 대추나무밭 - 전망대 - 잣봉
- 어라연끝봉우리 - 만지나루터 - 전산옥주막터 - 동강탐방안내소(12Km/4시간30분)
태화산과 붉은메밀꽃밭이 차를 타면서
같은 영월의 잣봉과 목골의 붉은 메밀꽃밭으로 변경되었지만
우리에겐 장소와 환경과 조건에 구애받을수가 없다.
훌쩍 쾌쾌한 도시의 찌들은 냄새만 벗어난다면
즐거움과 기쁨은 스스로가 만들면 되는것
덤으로 행복의 덩굴이 오늘만난 으름송이와 그맛만큼 얻어지는 것이니
잣향기 솔솔 콧속을 타고 심장으로 찾아들면
그여히 노래소리가 숲속에 잦아들면 새들은 화들짝 청아한 울음으로
답을 대신하고
마지막 불꽃을 태우려는듯 가을꽃들은 가슴에 안겨
눈흘김으로 사랑의 표현을 하고,
이래서 너희들을 잊을수가 없어
오늘도 난 너희들속에 너희들은 내속에서
같은 호흡을 한다.
가을 하늘치고는 스산하다.
한바탕 심술통 빗방울이라도 쏟아부을듯
심통사나운 얼굴로 동강탐방로 안내소에서 맞아주지만
해맑은 가을야생화들이 길가에서 박수를 쳐주며 줄서있고,
오늘 만큼은 맨후미에서 즐길것 즐기고,
볼것 다보고,
여유롭게,유유자작,
어메! 이런일이 으름덩굴밭에 으름이 주렁주렁
농익은 으름이 입을 쫙 벌리고 날먹어줍쇼
당신도 한입!
처음 맛보는 이들도 씨는 먹으면 않되는데
씨까지 먹는 만행도 서슴치 않지만
맛만큼은 바나나 맛과 비교가 될만큼 일품의 맛을
입안가득 물고 가파른 시멘트길을 오르면
이번에는 엊저녁에 내린비에 목욕단장을 하고
맞이하는 달디단 대추밭을 만나는데
가을대추의 달디단맛에 푹빠져버릴까
발길을 돌려 내려서면 주먹두개를 합쳐논 만큼의 큼지막한 사과밭을 만나고
그곁에는 대조적으로 앙증맞은 아기사과 나무에 아기들이 다닥다닥
오지마을을 지나 본격적인 산길로 들어서니
비에젖은 가을 나뭇잎들이 구수한 냄새를 폴폴
155나무계단을 오르면 소나무숲
이런날 운좋으면 송이라도 만날까 해서
소나무숲을 헤벼보지만 소득은 없지만 솔향기에 취해
여기다 거처를 옮겨 놓았음 하는 충동이 일어난다.
잣봉 정상에 올라서니
먼저 도착한 일행들이 간식들을 나눈다.
아주 작은 정상석에
이렇게 많은 산우들과 증거를 남길수가 있다니
감동이 어라연을 휘감고 돌아나오는 동강물결 만큼이나 울렁인다.
어라연 맨 마지막 봉우리까지 엉금엉금 기다시피
오르고 내려 도착을 하니 깍아지른 절벽 아래로 황토동강물이
굽이치고 바위 절벽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는 바위를 쪼개며
몸을 붙이고 바위에 찰싹 달라붙어 연명을 하는
파란이끼는 영양상태가 양호하여
얼굴에 윤기가 좔좔
가파른 내리막길을 조금 내려서니
동강과 만나고 내키만큼이나 훌쩍 큰 풀들은 몇일전에 큰비를 만나
강물에 목이 꺽여 누워있는 비에 젖은 흙탕길을 미끌미끌!
그러고 나면 너덜지대도 걷는데
동강변 숲에는 유난히도 뽕나무들이 많다는 사실!
하늘은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듯
빨리 이곳을 벗어나고 싶어 발길을 부지런히 옮겨보니
심술쟁이 비가 마중을 나와 우비를 입게한다.
대로를 만나고 단단한 모랫길을 동강과 어깨동무하며 걸으니
어느새 출발했던 동강탐방안내소
목골까지 버스로 이동
빨간메밀꽃이 빗속에 반갑게 맞아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