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9년 10월 9일
코 스 / 천흥계곡 - 만일사 - 성거산 - 만일고개 - 조라지고개
- 태조산 - 조라지고개 - 전망대 - 태조산공원 - 청소년수련원(14Km)
쾌청한 날씨에 갈곳을 찾던중 귀가 번쩍뛰는 소리가 들린다.
물매화를 만나러 가자는 소리에 그것도 내게는 자주 들르던 천안의 성거산이란다.
조촐하지만 반가운 얼굴들과 함께 동행을 하자니 기분은 최고조로 쓸쓸한 아침공기가
싱그러움으로 마음을 마냥 설레이게한다.
입장을 돌아서 천흥계곡으로 들어서니
풀숲은 온통 어제 내린 비로인하여 물방울로 세수를 하려는지
아침햇살에 보석처럼 반짝이는 물방울로 얼굴들을 닥고 있는 숲속을 두눈 부릎뜨니
이곳 저곳에서 나여기 있다고 베시시 웃는 얼굴로 불러댄다.
빨간 립스틱으로 단장을한 입가엔 미소를 담북 담고
작디작은 이슬방울로 아침식사를 하려는지
잎술엔 한가득 물방울을 물고 냠냠 식사중이란다.
왕성했던 벌통엔 기운 잃은 벌들이 어깨를 늘어트리고
먹을 것을 찾아 날지만
때지난 대지엔 벌들이 먹을 만큼의 꽃들은 운명을 다하고
몇몇종의 가녀린 야생화들도 마지막 운명에 내년을 기약 하려는지
쓸쓸하게 계곡의 서늘한 바람에 고개짓이 애처롭다.
부르는 사람은 없지만 갈곳은 멀어
맆스틱 짖게 바르고 기다려준 물매화와 작별을 하고는
만일사로 향하니 만일사 담벼락 공터엔 하얀 구절초가 파란하늘을 물들이고
담장을 넘나드는 목탁소리가 가을을 불러들이는 가파른 능선길의 성거산으로
발길을 돌리고,
성거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화트인 시야엔
아산만 방조제와 광덕산과 예산의 봉수산까지 손에 잡힐듯
가야할 태조봉으로 난 긴능선엔 가을의 허리띠가 메어있고
흑성산의 안테나 철탑은 우뚝 가을을 낚는구나
성거산의 오르고 내리막길은 사납던데
태조산으로 향하는 능선길은 맨발로 걸으면 제격
욱어진 소나무숲과 황토길!
그리고 잣나무숲에서의 잣향기
청솔모가 조각가의 예술품처럼 깍아먹은 잣송이는 솔잎에 나딩굴고,
송진을 잔득 내품고 사람의 손을 거부하는 잣송이는 비닐봉투엔
저항못하고 쑤셔박히는 신세
성거산정상에서 태조산까지5.5Km 스적스적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걸었는데
힘안들이고 도착을하다니 정상의 팔각정에서 간단하게 간식을 하고는 빽
조라지고개에서 가파른 돌길을 내려서면 전망대 그리고 공원,
공원엔 탱크에 전투기에 함정까지 전시가 되어있다.
천안까지 왔는데 병천순대를 안먹고 갈수가 있나
병천으로 고고 고모네 순대국집에서 한그릇 뚝딱!
탄도항으로 때늦은 모시대의 기운 잃은 모습이 안쓰러워 달래주고는
영흥도로 장경리에 도착을 하니 물이나가 갯벌을 허옇게 들어내놓고
일렁이는 파도에 모래는 더러움을 씻어 내고
바위 꼭대기에 바짝 메어달려 꽃피우고있는 해국들의 모습은 지는 석양에
조화를 이루면 동녁 하늘엔 반달이 지는해를 비웃고
붉게 물들어가는 석양은 바닷물까지 붉게 물들이면 나그네의 마음은
차분하게 물수제비를 뜨면서 아쉬움을 달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