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둔산의 가을
일 시 / 2019년 10월 26일
코 스 / 배티재 - 삼거리 - 낙조대 - 대둔산 - 삼거리 - 용문굴
- 칠성봉 - 용문골 - 용문골매표소 - 대둔산주차장(13Km)
시월의 그어느날에
화사한 채색옷을 입고
나를 반갑게 맞아주는 대둔산!
가을 산에 들어서면 서리서리 그리움이 배낭가득 서려있고
푸른 하늘을 보면
능선 가득히 색동옷을 입고 수줍음에 고개를 살래살래 흔들고 있는 모습들을
가을 편지를 붉은 단풍잎에 주절주절 써서 보내고 싶다.
아무 생각 말자며 걷는 가을 숲길
가을빛은 제몫을 다하고 있는데
늘 내곁에서 욕심을 내지 않는 가을의 노란햇살
오늘도 난 좋은 사람들을 곁에 세우고 가을여행을 떠난다
숲사이를 비집고 단풍잎을 만지작거리는 가을 햇살은
우리를 보듬으면서도 바스락 소리만 귓가를 스치며 사라져간다.
가을 숲속에서 새로운 한 세계를 보았습니다.
그곳에서 질서와 서로를 보듬고 의지하며 정직하게 평화를 만끽하며
살아가고 있는 예쁜이들을 보았습니다.
구름이 떠다니는 것처럼
산등성이에 산골에 채색옷 입은 나무들의 화사함의 아름다운
세상을 보았습니다.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대자연의 색깔속에서
나는 너무도 초라함에 발길이 무뎌집니다.
크고도 우람했던 나무가 뿌리가 깊숙히 땅속에 박히지를 않으면
바람에 너머져 그큰 덩치가 몰골로 누워져 있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그렇치만 바위 벼랑끝에 메어달려 고고한 자태를 내보이며
여유롭게 청청한 모습으로 세상을 내려다보고 있는 분재같은 소나무도 보았습니다.
낙조대 후사면의 서늘한 이끼계곡에
노랑 빨강 단풍이 고운 햇살에 살며시 내발목을 잡고는 이야기를 나누자 합니다.
낙조대까지는 너무도 한적해 까마귀의 울음소리에
마음까지 산이 되려했는데
마천대를 향하면서 놀이꾼들로 시끌벅끌 장터를 방불케하여
얼른 자리를 피해 구름다리로 향하여 하산을 하다가
이곳도 인산인해 빽!
칠성봉의 가파른 돌길로 향하니 조용하고
눈과 마음속에 대둔산의 가을 경치가 차곡차곡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