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도의 노을길에서
일 시 / 2019년 12월 28일
코 스 / 백사장 항 - 벡사장해변 - 삼봉해변 - 기지포해변 - 안면해변 - 두여해변 - 밧개해변
- 두에기해변 - 방포해변 - 방포전망대 - 꽃다리 - 할미,할아비바위(15Km)
돼지해를 마무리하는 2019년의 마지막 산행은
지난주에는 동해의 푸른 바닷길을 걸었다면
오늘은 서해의 간월암을 붉게 물들이는 해맞이와
꽃지해수욕장의 할미, 할아비바위 사이로 검붉게 타들어가는
태양의 자지러짐을 바라보며
움푹움푹 패여진 지나온 발자욱의 깊이와 넓이에 숙연해지는 마음을 추수리며
지나온 52주에 기쁨과 즐거움과 행복한 시간들을 함께 보냈던 소중한 님들께 감사와 고마움을
마음으로만 표하자니 뭔가 허전하다.
풀꽃 시인 나태주 등단 50주년 기념 산문집
"오늘도 네가 있어 마음속 꽃밭이다"
책을 선물받고 아침부터 신바람이 난다.
내일 하루는 이책과 시간을 보낼 생각을 하니 기분이 짱!
안면도는 언제 어느때라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걱정을 않해도
즐거움과 기쁨을 땀을 흘리지 않아도 제공을 해주는 천혜의 휴식공간
길을 떠나면 우선 짭쪼름한 바닷내음과
알싸한 찬공기가 살갗을 간지럽히면
양탄자를 깔아 놓은듯한 모래땅 방풍림의 소나무숲길은
솔잎들이 소복히 쌓여 푹신푹신 싱그러운 공기가 가슴을 넓혀준다.
솔잎길을 걷다보면 곱디고운 모래사장길이 바톤을 이어받고
모래사장길이 지루하다 여길만하면 돌길로 이어가게하고
돌길이 힘들만 하면 모래사장에 주먹만한 비단조개가
허리를 굽히게하고 여인들의 발목을 잡고
기쁨의 환호성이 밀려오는 파도에 파도타기를 한다.
어느새 꽃다리에 도착을 하고
할미, 할아비 바위로 중간쯤 들어가는데 밀물이 허옇게 밀려온다
욕심을 부리다 뒤늦게 철수를 하던 사람들은 차가운 바닷물속을
맨발에 바짓가랑이를 걷고 급하게 철수를 하고
태양은 뉘엿뉘엿 곤두박이칠 준비를 하느라
힘에겨워 보이는 태양을 뒤로하고
서울식당으로 향하고
오랜만에 칼국수를 맛있게 먹고 꽃다리로 향하니
진사들이 이렇게 많이 몰릴수가
안면도의 소나무들은 고만고만하게
촘촘하게 거리를 좁혀 서로의 숨소리를 들으며
가지들이 어깨를 걸고 바람과 모래를 온몸으로 막느라
모래땅에 속편하게 뿌리를 내리고 한쪽으로 기웃둥
중심을 잃고 서있는 모습들이 안스럽기만 하구나
수많은 솔방울들이 새끼 소나무들을 숲속에서
할배,할매소나무의 대를 이어갈 준비를 하느라 분주하고
모래사장에서는 아주 작은 게들이 모래성을 쌓지만
파도가 한번쳐오면 흔적조차 없어지는 게들의 성곽
게들은 그래도 열심히 성을 쌓고있는 이유가 뭘까?
무사히 보낸 가는 돼지해!
찬란한 햇살처럼 희망이 가득한 오는 쥐의해!
새해에는 더욱 범사가 형통하여
기쁨과 감사한 일들로 행복과 건강이 충만하시기를
그래서 토요일은 설레이는 마음으로 전국의 산하를 누벼보자구요
간월암에서 일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