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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

hanmb 2020. 1. 18. 17:20


역고드름과 덕유산

일  시  /  2020년  1월 18일

코  스  /  설천봉 - 향적봉 - 중봉 - 오수자굴 - 백련사 - 백련담 - 치유의 숲길 - 장수의 숲길  

- 인월암 - 월하탄 - 전주식당 - 삼공리 - 리조트삼거리(18Km/5시간20분)


무주 스키장 곤돌라 타기가 쉽지가 않다.

스키장 회원도 80여만원의 비용이 든다나

그런 곤돌라를 쉽사리 타고는 인공눈이 쏟아지는 설천봉 정상에

이렇게 편하게 서니 뭔가가 허전하기만 하지만

몇일전에 내려 쌓인 눈과 음지쪽에 앙상한 가지에 상고대가

코딱지처럼 매달린 모습이 안스럽게 보임은

청명한 하늘이 하얀 땅을 감싸 안고 있어 그런가

땅엔 흰구름이 파란하늘엔 눈같은 구름이 보석알 처럼 반짝인다


설천봉에서 바라보는 장쾌한 백두대간의 준령들이 이렇게 선명하게

들어나 나의 마음을 뒤흔들어 두근거리게 함은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가

그 지리산의 천왕봉과 늘어선 제석봉 토끼봉 반야봉과 노고단이

맑은 하늘에 일자로 늘어서서 제식훈련이라도 받고 있는듯 줄지어 서있고

그 앞으로는 봉화산, 백운산, 장안산이 도토리 키재기나 하듯 나 여기 있소 소리를 지르는듯 숨고르기를 하고

남덕유산  서봉이 오손도손 마주보며 흥타령이라도 부르는듯 서있고

무룡산과 중봉과 백암봉이 이리로 오라고 소리를 지를듯 우리를 기다리지만

가야할 길이 다르니 아쉼움만 가득 배낭에 둘둘 말아 걸쳐메고

중봉에서 간식으로 배도 달래고 마음도 달래며

눈이 얼어 붙은 가파른 오수자길로 걷자니

이렇게 호젙하고 이렇게 깨끗한 눈속을 걷자니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 안고

아무리 춥다한들 계절은 숲속에서는 봄을 맞을 준비가 한창인듯

앙상한 나뭇가지들 마다 새옷을 준비로 색갈들이 바뀌어가고 있음에

나까지 뭔가를 준비를 해야지 하는 마음에 숲과 함께 내마음도 분주해진다.


오수자굴에 도착을 하니 철원에서나 봤던 역고드름이 반갑게 인사를 한다.

그러나 왜? 이런 동굴안에 나무데크를 깔아놓아 고드름들이 땅속에서

자라지를 못하고 나무판대기 위에서 고난을 받아야하는지

도통 이해불가 하며 고드름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


내려서는 구천동계곡 얼음과 눈밑을 기어내려가는 맑고 청록색의 계곡물과

창칼같은 서릿발들이 서로를 꽁꽁 껴안고 흐르는 물에 무너지지 안으려고

안간힘을 쏟고있는 서릿발을 한웅큼 입안에 쏟아 넣으니

아이스크림은 저리비켜라


몇날 몇일을 만들었는지 거대한 고드름이

물길을 비웃듯 고고한 자태를 뽑내고 있지만

인간들의 우악한 손길에 그마져 추풍낙엽이라

어느결에 백련사의 돌계단을 올라서고

돌아내려오니 구천동 33경이 차례대로 나여기 있으니 마음껏  즐기다 가소 

백련담에서 도로를 탈출 어사길로 들어선다.

이렇게 아름다운 길을 주는것 없이 받기만 하며 걸어도 되는것인지

대자연에게 자꾸만 묻지만 그냥 마음껏 즐기고 배낭에

가득 담아 짊어지고 가라고 까지 하니

우린 이런 자연을 깨끗하게 보존하여야 할  의무만 가지고 가렵니다.

월하탄에서 장수길을 벗어나 도로를 따라걷다보니

이곳은 모두가 전주식당인데 새 전주식당옆 전주식당에서

점심을 먹고는 내처 삼공리를 거쳐

리조트삼거리까지 걷는다.

이것도 날씨가 너무 좋고 공기도 맑아 신바람나게 아스팔트길을 걸어도

지루함도 모르고 으라차차!

오늘도 신바람나는 산행에 몸도 마음도 최고의 날을 보내다.

함께한 님들께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보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