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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속의 복수초

hanmb 2020. 2. 16. 19:56

눈속의 복수초와 풍년화

일  시  /  2020년 2월 16일


어제는 남녁을 끝자락 조도에서 홍매화, 청매화의 향기에 취했었는데

오늘은 때아닌 함박눈 그것도 중부지방에 잠간이지만

한쪽엔 시커먼 구름에 눈발이 기세좋게 날리는가 하면

한쪽엔 하얀 뭉게구름이 태양을 등지고 솜털모양 피어오르는

기이한 자연 현상에 송산으로 향하는 차창 밖엔 변화가 무쌍


남양으로 들어서도 눈발은 잦아들지만

천주교성지 공원엔 하얀 눈을 뒤집어 쓰고 있는

잘 정돈된 소나무들이 한가롭기만 한곳에

복수초가 하얀눈을 머리에 이고

차디찬 날씨에 잔득 웅크리고 있는 모습이 너무 애초롭구나

가까운 곳에 이렇게 조용하고 운치가 있는 공원이 있다니

눈을 맞아가며 몇바퀴를 돌아도 더돌고싶은데

길가엔 풍년화까지 눈을 맞아가며

활짝피어 눈길을 잡아 끌고

오랜만에 만난 소중한 애기들과 헤어지기가 아쉬워

눈으로 담고 마음에 담아 돌아서며

내일은 대공원에나 가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