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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전령사 구봉도의 노루귀

hanmb 2020. 3. 2. 18:42

봄의 전령사 구봉도의 노루귀

일  시  /  2020년 3월 2일


인내, 신뢰, 믿음의 꽃말을 갖고 이세상에 태어난

여리고 작고 또작은 립스틱을 바르고 옹알옹알 말을 배우는

 어린 아기의 입과같은 분홍 노루귀!

청순한 여인의 치마자락에 보일락 말락 하얀 버선코 같은 흰 노루귀!

자기보다 무겁거 두터운 낙엽더미 속에서 겨울을 보내고

숨죽이며 호시탐탐 파도소리에 섞여오는 찰라의 봄의 소리를 놓치지 않고

잽싸게 낙아채고는 두껍고 무거운 외투를 벗고는

제일먼저 봄의 향연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구봉도의 노루귀는

해마다 이맘때면 잠자는 나를 일깨우고 불러주어 친구삼는 노루귀

너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고

너의 그작디작은 체구에서

바다보다 깊은 심연을 보게하고

하늘보다 높은 기상을 꿈틀대게하고

땅보다 넓은 마음을 읽게하는 노루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