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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향 그윽한 첨찰산

hanmb 2020. 4. 15. 21:39

난향 그윽한 진도 첨찰산

일  시  /  2020년 4월 15일

코  스  /  쌍계사입구 - 절골 - 넓적바위 - 샘터

- 수리봉삼거리 - 첨찰산 - 넓적바위 - 쌍계사입구(7.5Km)

진도에서 제일 높은 산인데도

첨찰산이라는 이름이 희소하게 보여

오늘에서야 밟아보다니 미안하구나 첨찰산아!

쌍계사의 아담하면서도 본당이 아무 꾸밈도 없이 원목의

년륜에 주름간 나무기둥에 세월을 이기고 서있는 고찰의 고고함과

절골로 들어서면서 부터 하얀 광대수염의 군락지와 울창한 원시림사이를

거대한 동백나무들이 생명을 다한 붉은 꽃들을 땅바닥에 피를 토하듯 흩날리면

제비꽃과 족두리풀들이 졸졸졸 흐르는 계곡물에 목이라도 축이려는듯 고개짓을 한다.


첨찰산이 천연기념물로 상록수림 보호구역이며

동백꽃으로 유명세를 타는 산이라 귀한 정보를 접하고

넓직한 너럭바위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수리봉쪽으로 평지길 같은 아름다운 등로를 따라

오르다보니 계단을 만나 잠시 오르다보니 좌측은 수리봉

우측은 첨찰산 오르는 길가엔 예쁘고 건강한 현호색들이

산을 뒤덮고 나를 향해 만나주어 고맙다고 떼인사를 한다.


첨찰산을 향해 계단길을 오르다보니 난향이 코끝을 간지럽힌다.

눈과 코가 작동을 한다.

그여히 춘난이 내앞에 나타나 나여기 있소

넙죽인사를 하면 난! 잘있었소?

서로 수인사를 끝내고나니 철지난 난들이 이곳 저곳에서

인사가 터져나온다.


첨찰산 정상에 올라서니 코앞에 접도가

저멀리 노화도가 그리고 알수없는 작은 섬들이

손에 손잡고 푸른 남녁바다에 외롭지 않으려고

함께 떠있자 우리 섬들아 노래를 부르는듯 보이고

진도읍내가 한눈에 들어고

저멀리 안좌도까지 보이니

이제사 뒤늦게 첨찰산 정상에 선것이 아쉬울뿐이다.

정상엔 봉화대가 우뚝 서있고 정상석은 봉화대 곁다리로 한켠에 서있는데

글씨체가 너무 마음에 들어 배낭에 싸 짊어지고 오고싶었다.


하산은 가파른 길을 택하여 너럭바위쪽으로 잡았는데

등로좌우 빈땅엔 족두리풀이

그리고 하늘을 가리는 원시림의 아름다운 동백이 길을 즐거운 마음으로 걷다보니

어느새 쌍계사!


아리랑 마을관광지에 들러 유체꽃이 노랑 색종이가 파란 바다로 흩날리는

모습과 옥녀꽃대의 하얀꽃대를 감싸고 있는 녹색의 조화를 눈으로 보고 마음담아

 18번 지방도로를 따라 진도남도진성으로 향한다.

왜구의 침공을 막았고 삼별초가 기거하던 역사적인 성곽과

성곽안에는 조촐한 건물이 증인으로 남아있고,

남문 앞으로 흐르는 작은 세운천을 건너기 위해 쌍무지개의 다리가 너무도 마음에 들어

몇번을 건너 본다.


내일이 4.16이라

진도에 내려왔던길에 팽목항에 들렀다.

울컥 목울대가 꺽인다.

눈에서 눈물이 주루루

더이상 있을수가 없어 명복을 기원하며 발길을 돌리고


임회면의 식당에 들렀는데

아구탕과 육회가와 반찬들이 어찌나 맛이있던지

송사리님 잘먹었구요 감사해요


식사를 끝내고 진도의 구석구석을 누비며 돌고돌아백수호수공원을 지나

 나리전망대에서 진도대교를 건너 울들목에서 진도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긴긴 봄의 하루를 운전하느라 수고한 대장 고마워요

그리고 함께한 좋은 님들 고맙고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