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둔산 낙조대 암벽등반
일 시 / 2020년 4월 18일
코 스 / 수랏계곡1길 - 참판 파평윤씨묘 - 돗대봉 - 암봉
- 태고사삼거리 - 낙조대 - 독수리봉 - 석천암 - 선녀폭포 - 수락주차장(12.5Km)
가볍게 야생화나 만나려는줄 알고
몸도 마음도 배낭도 등산화도 느슨하게하고 집을 나섰는데
목적지의 방향은 비슷한데 차가 달려가는 도로가 눈이설다.
차가 도착한곳은 여지껏 많이 다녔던 들머리가 아니다.
아차싶다.
비탐방을 알리는 경고문을 뒤로하고
파평윤참판의 묘를 지나면서부터 가파른 비탐방길로 들어서니
가볍게 입었던 웃옷을 벗기라고 몸둥이에서 땀을 토해낸다.
돗대봉을 오르니 이제부터가 암벽의 연속이다.
코로나19 이후 계속되는 산행에
로프를 안잡은 때가 한번도 없었는데
오늘은 좀 강도가 특전사 훈련장같다.
특히 경환샘은 여특전사같다.
어렵고 험하고 위험천만한 상황에서도
즐겨가며 헤처나가는 모습에 7년동안 훈련을 잘받았구나 하는 흐믓한 마음에 기분은 짱!
암봉을 오르고 지나는 행로는 조심! 또조심!
그런 와중에서도 엄청난 바위속에서 뿌리를 틀고 몸을 키워가는 소나무의 위용에
고개가 절로 수그러진다.
그 넓은 땅에 하필이면 이높은 바위속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야만 할 이유가 있을까?
암봉에서 바라보는 배티재에서 오르는 능선의 아름다움과
에딘버러CC의 녹색이 어우러져 울렁울렁 춤을 추는듯하고
태고사의 고즈넉한 산사가 발아래에서 숲속에 잠자는듯 조용하다.
뒤를 돌아보니 월성봉과 바랑산이 수락계곡 너머에 우뚝 서있고
가야할 낙조대는 까마득히 뾰족한 봉우리가 우뚝우뚝솟은 바위 능선에
기차칸 처럼 늘어서있다.
두사람은 지나를 가는데 한사람은 좁은 바위를 통과를 못하고
껑충 기어서 올라 통과를 해야하는 바위길
오르고 내리고 오르고 내리다 보니
낙조대의 가파른 계단이 반갑게 맞아준다.
덤으로 예쁜 족두리풀이 이슬로 얼굴에 화장을 하고는
나무뿌리 속에서 얼굴을 내밀고 뱅그레 웃음을 짓고
개별꽃은 이끼속에서 잠을 자다가 인기척에 놀래 화들짝 일어나 앉는다.
낙조대에 올라서니 오를때는 한사람도 못만났던 등산객이
이곳에서는 보인다.
마천대까지 들렀으면 좋았을텐데
이번에도 양보를 하고는 독수리 바위길로 하산길을 잡는다.
독수리바위 아래 험한 바위에 돌탑을 세움은 무슨뜻일까?
석천암이 바위아래에 붙어 있고 그 건너 능선은
마천봉에서 내려오는 길이라 등산로가 잘되어 있고,
내가 하산하는 이길도 등산로가 잘되어 있다.
우측으로 마천대가 만나자고 손짓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