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자령과 곤신봉
일 시 / 2020년 6월 13일
코 스 / 대관령휴계소주차장 – 제비동자꽃보호지 – 산신각삼거리
– 깃들이골 – 한일목장사거리 – 나즈목이 - 곤신봉 – 선자령 – 새봉
– 항공무선중계소 – 산신각 – 대관령휴계소(16.5Km)
코로나19에 비까지 내린다니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을
오늘도 보기는 영글렀구나
단촐한 식구들이 오붓하게 훌쩍 떠나는 재미도 쏠쏠!
그것도 아무 때나 걸어도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대관령의 장쾌한 계곡길과 능선위를
구름한점없이 하늘인지 바다인지 분간키 어려운 대지위에
너와 내가 함께하니 우리가 신선이
된양 부웅 하늘로 날아 오를 것 같아 구름들은 저멀리서 어기적 거리고
웅장한 풍력 바람개비는 웅웅 날개짓을 한다.
날씨가 무더워지는데 계곡길엔 바람이 솔솔 친구처럼 따라붓고,
범꼬리 야생화들은 사람보기가 그리웠던지 떼거리로 달겨들고,
졸졸 계곡물소리에 박자라도 맞추려는 듯 새들은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를 하면 계곡은 두런두런 나뭇가지들이 춤을 춘다.
양떼목장의 철조망 안에 갇혀있는 소나무가 애처러워 보이는 것은
하얀눈을 뒤집어 쓰고 있을때는 탐스러워 보였었는데
지금은 너무 외로워 보여서 그런가?
키다리 전나무숲속에 내가 얹혀 가고 있는 듯 착각을 일으키게하는
어둑하고 침침한 숲길을
걷다보니 어느새 산신각 삼거리 좌로 내려서서 조금 가다보니
감자난들이 환한 모습으로
인사들을 하니 숲속이 한차례 웅성웅성!
깃들이골로 들어서는 계곡길은 언제 걸어도
마음이 흘러내리는 계곡물처럼 정결해 짐은
너무도 깨끗하고 소란스럽지도 않은
조용하며 품을 것은 다품고 있는 아름다운 계곡길!
그곳에서 튼실한 나도수정초를 만나다니 이런 행운이 어데 있을까?
한일목장 사거리에서 선자령으로 가다가 임도길을 쭉 따라 내려선다.
곤신봉을 갔다 오려고 나무하나 없는 목장길
뙤약볕을 맞아가며 한일목장목초지와
풍력발전기들이 집단지를 오르내리기도 재미가 쏠쏠한데
대공산성 갈림길을 조금 더오르니
길옆에 바위하나와 정상석이 고작 이것이 곤신봉!
그래도 이곳을 지나야 태극기를 휘날리며 동해전망대와
매봉과 소황병산과 노인봉과 진고개를
건너 동대산, 두로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길이니 기억해 두며 빽!
곤신봉을 오를때는 더웠는데 내려서니 왔던 길인데도 딴길로 들어선 것처럼
시원함은 바람을 안고 내려가는 길이라 그런가보다
선자령에 올라서니 강릉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제왕산과 능경봉과 고루포기산과 가리왕산이
눈앞에 늘어서서 맵시를 뽐내고 있다.
산신각을 지나 계곡으로 들어서 맑디맑은 물속에 발을 슬그머니 들여미니
옥수같은 물들이 발을 더럽다고 밀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