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도 소나무 숲길
일 시 / 2020년 6월 20일
코로나가 일상의 생활을 엉망으로 만들지만
잘 이용을 하고나니 결과물이 쏠쏠하다.
계획이 어그러져 축쳐져 널부러지고 싶지만
움직여야만 살아가는 생명이라 새벽부터 몸둥이를
못살게 훈련을 시킨다.
고속도로를 들어서기전 대공원 입구 부터 꽉막혀버린
영동고속도로 숨이 꽉꽉 막혀버릴 것 같지만
갈길이 머니 마음이 차분해진다.
안면도를 들어서니 해수욕장에 차를 세워두고는
소나무 숲길로 들어서니 푹신하게 깔려진 솔가래와 솔방울이
해변에서 불어대는 시원한 바람이 코속을 벌름거리게 하고,
숲속으로 들어서니 하얀 매화난들이 야단 법석을 부리면
드문드문 흩허져 하얀 속살을 들어낸 키다리 노루발난들이
시기질투를 하려는 듯 소나무 숲속에서 서성이면,
나그네의 발길은 가던 걸음을 멈추고 잠시 대화를 나눈다.
조금은 때가 지났는데도 숲속을 온통 하얗게 수를 놓았는데
절정기때는 어땠을까를 상상을 하니 또와야지 소리가 입술밖으로
툭툭 튀어나온다.
소나무 숲속을 꽃들과 어울려 돌고 또돌아 출발점까지 도착을 하니 7Km!
차가 없었으면 10Km를 걸어서 갈길을 차로 다음 행선지까지 갔다.
싱그러운 숲속의 풀내음이 물씬 풍겨대는 숲속엘 들어서니
고고한 자태의 으름난 1촉이 독야누리퉁퉁 서있고,
주변엔 호자덩굴 자그마한 꽃들이 별처럼 반짝인다.
이호자덩굴은 두 대씩 꽃이피는데 암수가 있어 씨방을 만든단다.
새발난을 만나려 했는데 산속의 묘지를 파내느라 난이 살던곳이
탱크발톱으로 흔적 조차 사라져 버렸고,
사라진 난의 아픔에 애도의 마음을 전하며
14촉의 대식솔을 거느리고 서있는 으름난을 보상으로 선물받고
또한 꽃봉우리까지 터트리고 반갑게 맞아주니 기쁨이 푸른하늘의
흰구름이 부럽지가 않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