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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태버섯이 반겨준 삼불봉에서

hanmb 2020. 8. 21. 20:44

망태버섯이 반겨준 삼불봉

일 시 / 2020년 8월 21일

코 스 / 동학사주차장 - 천장골지킴이 - 천장골갈림길 - 큰배재 - 남매탑

- 삼불봉고개 - 삼불봉 - 남매탑 - 동학사 - 주차장(10Km)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는 수도권을 잠시 피신을 하려고

오랜만에 충청도의 계룡산으로 발길을 옮겨본다.

동학사 주차장에서 부터 걷는데 이곳은 별천지 인지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이 없다.

 

하여간 사람들이 많아 더워도 마스크를 잘쓰고는

천장골로 들어서니 훅훅 쪄대는 날씨에 매미들도

목소리가 시원찮다.

 

비가 많이 내렸다는데도 천장골의 계곡엔 돌틈바구니속을 달달거리며

흐르는 맑디 맑은 물이 그리워 기웃거려 보지만 코로나에 노심초사하는

인간들의 꼴이 보기 싫은 물줄기는 숨소리마져 죽여가며 침묵의 숲속을 만들어간다

 

그래도 산은 아름다운 나무들이나 못생긴 나무들이나

죽은 나무나 산나무나 작은 풀들이나 우람한 나무들이나

작디작은 모기서부터 커다란 멧되지까지 품고

악인이나 선인이나 아이나 노인이나 모두를 반겨 맞아주는 산!

이러한 산에서 오늘만큼은 아주 천천히 오랜시간을 이들과 함께하려구

발걸음을 아주 천천히 옮겨 놓아도 습도가 높아 그런지 땀이 등줄기를 지나

얼덩이도 지나고는 발바닥 까지 질퍽인다.

 

그래도 반갑게 맞아주는 주먹만한 노랑망태 버섯으로 신바람을 내게하고

남매탑을 지나 가파른 돌길을 오르고 철계단을 오르니

오랜만에 만나는 이글거리는 태양을 삼불봉고개에서 만나 예전에 올라왔던

장군봉을 바라보니 감회가 새롭고 잠시쉬어 삼불봉을 올라 코앞에 앉아 있는 자연성능과

그너머로 이어진 연천봉, 문필봉, 관음봉, 쌀개봉, 계룡산으로 이어지는 장쾌한

계룡능선에 가슴 펄떡거린다.

한숨에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지만 오늘은 참고 또참자고 왔으니

미련을 접고 또접어 배낭에 꾸려넣고는 빽!

동학사로 하산길에 수정같은 물속에 발을 담그니 피라미떼들이 우루루 모여 들더니

발가락이며 발바닥이며 다리며 핧고 빨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