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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더미가된 내장사

hanmb 2021. 3. 6. 23:14

잿더미가된 내장사

 

일 시 / 2021년 3월 6일

코 스 / 주차장 - 내장사 - 원적계곡 - 원적암 - 불출봉

- 망해봉 - 연지봉 - 까치봉 - 금선계곡 - 내장사 - 주차장(14Km)

 

어제 불에 타버린 내장사 의 웅장했던 모습이

까맣게 타버려 숯이 되어버린 건물의 잔해를 바라보는 마음이

너무 아리다

종교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무슨 욕심이 그리도 많아

이렇게 큰일을 저질렀을까

비우고 내려놓으면 가볍고 볼것도 많고

온세상이 내것인것을 덤으로 아릿따운 야생화들의 화사한 모습에서

기쁨을 얻고 그쁨과 행복을 전이받으면 될것을......

 

원적ㄱㅖ곡을 걷자니 섬섬옥수 맑고 정갈한 계곡물들이

ㅅㅔ상에 무슨일이 생겼냐고 불쑥 묻는것 같고

겨울잠에서 갖깨어난 노루귀와 현호색은 뽀얀 솜털을 깃세우고는

하품을 하며 세상 느긋하게 바라보며 나의 진심어린

인사에 고맙고 감사하다고 답을 한다.

 

원적계곡을 벗어나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면서 오르는

높디높은 곳에 호젙하게 서너칸 짜리 암자 앞마당

손바닥만한 공터에 노란 수선화들이 순결한 모습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제네들은 뭐라고 할까?

 

가파르고 칼날처럼 곤두세우고 있는 돌길을 조심조심 오르니

불출봉 정상!

안개인지 황사인지 화마에 잿더미가된 내장사의 연기인지

볼것 없는 세상의 것들을 감추고 싶어서인지

흐릿한 풍광에도 내장산 말발굽 팔봉인

서래봉,불출봉,망해봉,연지봉,까치봉,신선봉,연자봉,장군봉이

우뚝우뚝 키재기를 하고

언제 바람에 쓰러진 망해봉 간판!

많은 사람들과 국립공원 직원들이 저쓰러진 간판들을 무심히 지나쳐을텐데

나는 여럿이서 이르켜 세워놓고는 기분이 짱!

 

까지봉에서 금선계곡으로 하산을하여

그여코 뱐산바람꽃을 만나고는 다시한번

불타버린 내장사의 잔해를 뒤돌아 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