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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내리는 화야산에서

hanmb 2021. 3. 20. 21:05

봄비 내리는 화야산에서

일 시 / 2021년 3월 20일

코 스 / 강남기도원 주차장 - 운곡암

- 절골삼거리 - 화야산 - 절골 - 운곡암 - 주차장(12Km)

 

광양의 백운산으로 산행을 잡았는데 비가 많이 내린다는 예보로

급작스럽게 화야산으로 핸들을 돌려 보니

한방울 두방울 내리던 빗방울이 계곡을 들어서고

산행이 시작이되어 화야산 정상에 올라서니

안개와 비로 시야는 제로 그러나 왠만한 산에는

정상석이 하나도 없는 산들이 부지기수인데

화야산에만은 정상석이 세개나되는 복많이 받은산이다.

더군다나 700고지 치고는 오르는 등로가 너덜지대와 가파름이

만만치가 않지만 능선엘 올라서면 겨울과 봄이 공존하는

아름다움에 혼이라도 빼앗길것 같은 봄비에 젖은 낙옆들의

운치에 넋이라도 두고 올것 같음에 넋을 챙기느라

예전에 만났던 청노루귀를 찾는것도 잊고 줄행낭

 

올라올때 못만났던 야생화들을 만나기위해

이구석 저구석을 찾아 보니

발길이 가는곳 눈이 머무는 곳마다 지천에 널려있는

바람꽃들과 아직은 자기 차례가 아니라고

다소곳이 고개를 푹숙이고 치마폭을 꽁꽁 동여매고 서있는 얼레지

노랑 생강나무꽃의 만개에 시샘을 하는 봄비가 심통을 부려도

화사한 자태를 뽐내고 화들짝 웃어재키는 모습에 마음은 푸근!

산에 들어서면 산이 되고 싶고!

물소리가 청아하게 들리면 물이되고 싶어라

화야산에 들어서면 꽃이되고 싶어진다.

 

이 넓고 험한 땅에서 딱 한촉의 처녀치마가

내 눈앞에서 알씬 거리다니

이런 인연이 또 어데서 만나랴

아래에는 졸졸 냇물이 돌틈을 비집고

위로는 거대한 나무! 그 나무뿌리에 기대에

빗물을 함초롬히 맞아가며 안녕?

아는체를 해주는 너의 웃음에 난 마음을 전부 너에게 주고 오고 싶구나

 

뾰루봉 입구엘 갔더니 들바람꽃을 보려고

부산에서 1박2일차 왔다는 열정적인 진사를 보고는 대다나다!

다시 세정사로 떠난다.

그렇게 많던 중의무릇이 두촉만 만났는데 아직은 이른가 보다.

이곳엔 현호색의 보고인가 보다

다양한 각종의 현호색들의 아우성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돌아 다니다 보니 많은 시간이 흘러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