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여행)

경반계곡과 칼봉산

hanmb 2020. 5. 20. 23:03

 

 

일 시 / 2020년 5월 20일

 

지난 토요일 그리고 일요일 연짱으로 명지산을 갔었고

오늘은 계곡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경반계곡을 경유하는 칼봉산을 오른다.

하늘은 뿌옇지만 깊숙한 계곡엔 녹음이 짙어 하늘을 대신하고

요몇일 내린비로 계곡의 물들은 섬섬옥수 아우성을 치며 돌을 가르고

人道를 水道로 만들고 묵직한 등산화를 벗게하고 맨발로 차디찬 물길을 네차례나 건너게하는

물길의 심술에도 마음만은 두둥실 힌구름에 실려 칼봉산 정상으로 날아갈것만 같다.

 

칼봉산 휴양림을 지나면 한석봉 마을을 접어들면서부터 등산화를 벗고

첫번째 개울을 건너야하고 경반분교를 지나면 수시로 벗었다 신었다를

하다보니 계곡을 벗어난 물길이 인도를 침범하며 쉬엄쉬엄 쉬어가라는데

갈길 바쁜 인간들에게는 쇠귀에 경읽기 첨벙첨벙

경반사를 지나 본격적인 칼봉산 산행이 시작되는데

회목고개를 향하다가 직진 코스로 될수있으면 단축코스를 잡았는데

세상엔 공짜가 어데있나 특히 산속에서는 오른만큼 내려가고 내려선것만큼 오르는 진리를

새까맣게 잊고 이리돌고 저리돌고 급경사를 오르내리기를 몇차례를 하고서야

능선길에 올라서니

칼봉산 정상이 코앞에 바라보이는데 연분홍 철쭉꽃들이 탐스럽게 바위를 벼개삼아 누워있고

바위들은 날들을 세우고 험상스럽게 인상들을 쓰며

위압적으로 맞아주는데 그모습이 어찌나 장난스럽던지 안아주고 싶어진다.

 

칼봉산 정상에 서니 연인산이 바라보이고 왔던 길쪽으로는

매봉이 빼꼼히 철쭉꽃사이로 눈인사를 하고,

내처 선인봉으로 향한다.

등산로가 희미하지만 감으로 내달린다.

그래도 직감은 한번도 틀리지를 않는 것을 보면 산은 늘 나를 보호하여 준다는

그믿음 때문에

나홀로 그리도 많은 산을 오르고 내렸었나 보다.

칼봉산에서 하산길은 미지의 길을 택했다.

내려서니 경반사입구를 만나고 등산화를 벗지 않아도 될

휴양림임도길을 택하여 시멘트길의 급경사를

올라서니 한적한 임도길에 잣나무가 무성하고 삼거리에서

풀들이 임도를 점령한 길을 조금 걸어 내려서니

한석봉 떡집이 나오고 경반천을 건너니 차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