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여행)

무의도 국사봉

hanmb 2020. 12. 29. 12:52

무의도 국사봉

일  시  /  2020년 12월 29일

코  스  /  큰무리 선착장 - 구낙구지 - 웬수부리 - 성황당

- 실미고개 - 봉오리재 - 국사봉 - 큰무리선착장(9Km)

 

계속 날씨가 나빠진다고 해서 가는해의 마지막 일출을 보려고

새벽밥을 먹고는 인천대교를 건너 무의도엘 도착을 하니 아직도 한밤중

무의대교와 잠진도가 호화찬란한 불빛에 춤을 추는데

7시가 넘었는데도 해무와 흐린 날씨에 붉게 솟아오르는 태양은 포기하고

어둠이 깔린 산으로 발길을 돌린다.

 

자주 걷던 무의도 둘레길 낙옆이 촉촉하게 적셔진 호젙하고 아직은 어둠이

깔린 산속으로 들어서니 이렇게 좋을수가 새소리도 파도소리도 바람소리도

아직은 잠자리에 들었는지 발소리까지 숨을 죽인다.

 

이른 아침에 산토끼들이 응가를 하고는 치우지를 않고 어데로 갔는고

굽이굽이 돌고돌아 웬수부리에서 길도 없는 능선으로 치켜 오른다.

서어나무들이 사납게 철조망처럼 둘러 쌓인 언뎍을 기어오르니

성황당자리가 나온다.

 

환상적인 등산로를 따라 오르고 내리니 봉오리재가 나타나고

휘적휘적 걸음을 옮기다 보니 어느새 국사봉 정상

저렇게 아름다운 실미도에서 끔직한 사건들이 벌어졌었다니

다른때 같았으면 건너편에 똬리를 틀고 앉아 있는 호룡곡산도

부족하여 소무의도까지 섭렵하고도 아쉬웠는데

오늘은 날씨가 꾸무럭거린다.

아무 준비도 없이 맨몸으로 나섰는데 비라도 맞고 감기라도

걸리면 코로나? 않되지 ......

하산길은 한번도 밟지 않았던 능선길로 접어드는데

바위와 봉우리들이 너무 아름답고 서어나무와 소나무들이 의좋게

서로들 의지가지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보기좋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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