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옆속에 묻어둔 추억을 들춰가며
일시 / 2021년 12월 11일
코스 / 남여치 - 쌍선봉 - 월명암 - 직소폭포 - 재백이고개 - 관음봉 - 내소사주차장(13km)
나를 찾아들기를 기다리는 곳이 있어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는데도
나는 그곳을 찾아들어 낙옆속에 묻혀진 추억을 들춰가며 그 길을 걸으려고
좋은님들 곁에 세우고 무성한 잎 다 내려놓고 훌쭉이 앙상한 가지만
희뿌연 미세 먼지를 뒤집어 쓰고 스산한 모습으로 서서 우리를 기다리는
애절한 그 길을 찾아 가는 발길은 기다리는 시간보다 더애태움은
아름다운 사람들의 온기와 뿌려지는 대화를 소중하게 간직하고픈 나무들과
청아한 새들의 지져귐과 월명암 삽살개의 자기집은 얼씬 못하게 하면서도
커피와 녹차를 마시고 쉬었다 가라고 그쪽으로 안내를 하는 지혜스러운 삽살개는
오늘은 늦잠을 잤는지 내가 삽살이를 찾아서야 어슬렁 어슬렁 찻간으로 인도하여
구수한 인정이 철철 찻잔속에 녹여난 차한잔씩에 감사와 고마움을 월명암 모과나무 밑에
소중하게 묻어두고 떠난다.
이맘때 관음봉을 찾아들때면 예외없이 흰눈이 소록소록 내리던가
펑펑쌓인 눈속을 걸으며 한바탕 소동을 일으키고는 했었는데
효령봉 자락을 끼고 돌아 바위길에 내려서니 스산한 산속은 가느다란
빗줄기 같은 직소폭포가 애잔합니다.
봉래곡삼거리를 500여m를 남겨두고 미끌 무릎이 결단난줄 알았는데 다행이
걷는대는 지장이 없어 휴.......
분옥담계곡 입구전망대에서 오랜만에 많은 식구들이 오손도손 간식을 즐기고
보너스로는 직소담의 반영이 가야할 관음봉을 고추세우고 있어 어찌나 아름답던지
마음속에 꾸기꾸기 우겨 넣어 보지만 천만분에 일도 가져갈수가 없어 추억의 책갈피에
살짝 끼워 넣고 자리를 뜬다.
대 자연아!
너를 사랑한다 함은 내가 너에게 간다는 말이고
너에게 감은 네가 너무 외로워 내 따스한 온기를 전해주고 싶음이며,
보고싶음은 찾아드는 길이 아름답고,
외롭다함은 직소천 굽이굽이 푸르름에 마음이 허물어짐입니다.
기다리는 그곳은 포근함을 준비하고,
찾아드는 나는 추억을 준비합니다.
새벽 같이 너를 만나기 위한 내마음은
오늘도 분주하고, 만나줄것을 알고 떠나는 내마음엔 여유가 발길을 느긋하게 하여
어렵사리 안겨주는 춘하추동 벗꽃의 만개한 선물로 얻어가고
내소사 주차장에서 백합죽과 냉이까지 고맙고 감사가 철철 넘쳐나는 하루를 좋은 님들과
함께함에 감사하며, 건강잘들 챙기셔서 다음 토요일 또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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