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여행)

소백산 상고대

hanmb 2021. 12. 25. 21:18

상고대 터널을 지나며
일시 / 2021년 12월 25일
코스 / 죽령 - 연화봉 - 죽령주차장(14km)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날씨는 그렇게도 추웠나 봅니다.

남들은 왜? 고행의 길을 자초하느냐는데

이런 고행은 사서도 하겠습니다.

가슴을 열어 놓은듯 파란하늘은 눈이 부셨고

실타래 처럼 얼키고 설킨 상고대와

봄꽃처럼 화사하게 소나무가지에 사쁜이 앉아 요사짓을 하는 예쁜이 상고대와

우람한 나무가지에 올라타서 호령하듯 떠벌리고 서있는 상고대들이 한데 모여

소백산 능선위에 하얀 터널을 만들어 놓고는 좋은 님들을 불러들여

예쁜이 자랑대회를 열어보자는 대자연에 성탄절 선물치고는 너무 커다란 선물에 감사!

이러한 환경에서 욕심이 뭔 필요가 있겠소

훌륭한 해녀는 절대로 욕심을 버린답니다.

물속에서 숨을 참아가며 물질을 할때 숨이 끊어지기전 수면위로 올라와 내쉬는 소리를 숨비라고 하는데

그걸참고 욕심을 부려 더많이 잡으려고 욕심을 내다가는 그냥....

욕심은 욕망에 시달리고 자유도, 기쁨도, 즐거움도 느낄수가 없다.

여우가 울타리안의 포도가 먹고 싶은데 접근할수가 없을때

저 포도는 시어서 먹을수가 없어 라고 하는 것을 슬픈자기 위안이라라 할지 모르나

포기할수있는 능력이 위험에 대처 할수가 있으며

행복해 지고 싶으면 비우고 내려 놓으면 될것을

산에 오르며 내가 왜? 힘들게 여기까지 가고있지?

그런데 높은 산이던 골이 깊은 산이던 얕은 산이건 험한 산이건

산마다 독특한 매력에 이끌리다 보면 힘든다는 생각은 사라지고

오늘처럼 의외의 상고대 터널속을 걷는 행운도 얻게되고

이 아름다움이 감동이되고 감격이되어 자연속에 감화가되니

이보다 더큰 행복이 어데 있을까?

더군다나 오랜만에 만난 좋은 친구들과 함께함은 더큰 즐거움이 아니겠는가

연화봉에 올라서니 매서운 한파가 얼굴을 따갑게 할퀴지만

하얀 상고대를 뒤집어 쓰고 늘어서있는 비로봉, 국망봉, 상월산이 백두대간의 북쪽 줄기를 이어가고

뒤를 돌아보면 삼형제봉과 도솔봉, 묘적봉이 남쪽 백두대간길을 이어가고 있음에

마음만은 한달음에 달려가고 싶지만 이젠 참아야지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야지.

따끈따끈한 라면으로 대접을 하려고

펄펄끓였는데도 얼마나 춥길레 라면국물이 얼지 않은것만도 다행

입으로 들어 갔는지 코로 들어갔는지

왜? 비닐텐트를 생각못했을까?

그 안에서 오손도손 옛이야기 나누어가며 후루룩 후루룩

뜨거운 국물을 입에 넣었으면 몸도 마음도 한결 따뜻해졌을텐데

다음번엔 한번 고려 해볼께요

함께한 모든 분들이 함박웃음에 상고대들도 시새움을 하려는지

후두둑 후두둑 눈가루를 만들며 심술을 부리는 하산길엔 너무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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