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여행)

강추위에 평화누리길에서 역고드름을 만나다

hanmb 2018. 12. 29. 17:48


강추위에 평화누리길 역고드름을 만나다.

일  시  /  2018년 12월 29일

코  스  /  신탄리역 - 역고드름 - 백마고지역 - 백마고지 - 백마고지역(13Km/4시간)


2018년을 다 보내는 세밑에 혹한의 한파가 대지를 꽁꽁얼어 붙게하는

철원땅에 영하14도의 추위도 아랑곳 않고 새벽 같이 전철을 타고 동두천에서

출근열차인 경원선 열차를 타고 신탄리역에서 내려

알싸한 공기가 어서오라고 얼굴을 얼얼하도록 애무를 하면

길옆 하얀 목련나무에는 추위도 아랑곳 않고

다닥다닥 꽃망울을 부풀리며 호시탐탐 추위의 눈치를 보며

터트릴 준비를 착착 진행중이고,

철마는 북녁땅을 지나 광활한 만주 벌판을 말뛰듯  달리며 유럽까지 내처 달리고 싶다고

울부짓는데 이까짓 추위쯤이야 하며 경원선 선로길옆을 나란히 걷는다.


고대산 자락 역고드름 날머리 입구에 예전 경원선 열차가 달리던 터널을

가운데를 막아놓아 신탄리 쪽으로의 입구에는 집이 입구를 막고

백마고지 방향으로는 가운데가 막혀 역고드름이 강추위에

몇일전에 방문했을때보다 튼실하고 아름답게 성장하여

보기가 아름답고 신비하기만 하구나.

황조롱이가 하늘을 날다가 정지 상태에서 먹이를 노려보고,

몰아치는 추위에 터벅거리며

소이산을 향하여 걷는다.

백마고지에서 코앞의 북녁땅을 바라본다.

빈들의 논에 모여 구구구구 모이를 주어먹는 학들은 삼팔선의 의미나 알려는지

마음대로 왕래를 해도 누가 뭐라 하지를 않는데....

지나온 길과 지나온 한해를 싸잡아 뒤돌아본다.

만나는 사람으로 설레임을 알고

마주보는 얼굴에 뜨거움을 알고

마음에 담았던 불같은 정에 나눔을 알고

소곤소곤 대화에서 사람 내음을 알고

가가대소에서 비움을 알고

작은 야생화의 반짝임에 사랑을 알고

대자연속에서 겸손함을 알고

졸졸흐르는 계곡물에서 순수함을 알고

헐벗고 앙상한 가지만을 간직한채 추위에 벌벌 떠는 나무들에서 희생을 알고

떵빈 계곡에서 눈물을 알고

그래서 더 작아지고

더 보이지 않으려고

나혼자 아파하면 될것을 하지만

헤어지는 일의 아품을 안 한해의 마지막에 난!

아무것도 할수없는 안타까움에 헛발질만 하는 못난이!

그러나!

맞이하는 복돼지해에는 희망을 걸어봐도

될것 같은 기대에 소망을 갖어본다.

2018년 잘가라!

그리고 고맙구나!

이리봐도 은혜요!

저리봐도 감사요!






 


 






 




 

 






 






 






 





 






 






 






 






 






 






 






 






 






 






 






 





 






 






 






 






 






 






 






 






 






 






 






 






 






 






 






 






 






 


 






 





 






 






 






 






 






 






 






 






 






 






 






 






 






 






 






 






 






 






 






 





 






 






 






 






 






 






 






 






 






 






 






 


 




 






 






 






 






'등산(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잘가거라 2018년아  (0) 2018.12.31
2018년 해넘이  (0) 2018.12.31
첫눈을 맞으며 단양의 느림보길을 걷다.  (0) 2018.11.24
축령산 애기단풍  (0) 2018.11.10
백전계곡에서 만난 가을   (0) 2018.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