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을 맞아가며 단양의 느림보길을 걷다.
일 시 / 2018년 11월 24일
코 스 / 하덕천리 - 전망대 - 석문 - 도담삼봉 - 단양생태공원(8Km)
단양호텔앞 - 애곡터널왕복(3Km)
가을이 막바지로 치닫는
도담삼봉 물 안개길에 들어선다.
진눈개비는 함박눈으로 변하고
남한강 푸른물길이 낙엽들의 소곤소곤
떨어지는 사연들을 삼키고
짙푸른 심연속에서는 우리들의 이야기도 빨대로 빨아들인다.
사그락 사그락 함박눈의 속삭임을 등허리에 짊어진다.
따스한 햇살이 아랫목처럼 그리워지는 석문길!
잔잔한 협곡속에 찰지게 첫눈을 뒤집어쓴 석문길!
미쳐 겨울 준비를 못한체 방황하며 울먹울먹 서있는
하얀눈을 뒤집어쓰고 바들바들떨고있는 가을꽃의 느림보길에서 만난 야생화!
좋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길에서 첫눈을 흠뻑 맞아가며
천진난만한 아이들처럼 펄쩍펄쩍 뛰며 즐기고 쏟아놓는 단어들을
하나라도 낙화가 될까 숲속은 조용히 경청을 하고,
새들은 호응을 하며 함께 노래로 답을하면,
남한강의 짙푸른 물길은 잔잔한 은빛 비늘로 햇살을 담는다.
도담삼봉, 석문길, 삼봉길, 느림보길, 수양개잔도길!
이름들이 가슴속으로 파고드는 그 길에서
알밤을 까먹듯이 그이름들을 되새김하며 아름다운 사람들과 걷는다.
'등산(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8년 해넘이 (0) | 2018.12.31 |
---|---|
강추위에 평화누리길에서 역고드름을 만나다 (0) | 2018.12.29 |
축령산 애기단풍 (0) | 2018.11.10 |
백전계곡에서 만난 가을 (0) | 2018.10.13 |
남한산 (0) | 2018.09.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