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여행)

영덕 블루로드길에서

hanmb 2019. 1. 12. 16:52


영덕 블루로드 길에서

일 시 / 2019112

코 스 / 해맞이공원 오보해수욕장 경정해수욕장 죽도산(14Km/4시간30분)

 

검푸른 바다가 동녘을 흔들며

잠에서 부시시 깨어 포효를 한다.

새하얗게 파도를 만들어 바위에 곤두박이질하면

하얗게 포말이 되어 작은 무지게로 화산처럼

으르렁 대며 사라지고 되돌아서기를 반복하는 동해!

 

끝간곳 없는 검푸른 수평선 넘어엔

누가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오도독 오도독 몽돌의 바닷가

돌틈사이로 해맑은 바닷물이 깊숙이 틀어 앉은

그리움을 끄집어 내어 돌들에게 속삭인다.

그리울땐 뒤돌아 지나온 발길을 돌아보라고.


바다가 할일은 파도를 만드는 일이고!

사람이 할일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는 일이고!

길이 할일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일이고!

비가 할일은 낭만을 모르는 이들에게 낭만을 일깨워 주는 일!


오늘 하루!

작은 땅덩이에서 별일들이 다 벌어지는 그 가운데를 버스에 앉기도

걷기도 잠시쉬며 바라보기도 했다.

인천을 출발 할때는 잔득 찌푸려 오만상을 지으며 심술을 부리더니

구병산을 지나면서 부터는 함박눈이 펑펑 고속도로를 뒤덮더니

청송 지품6터널을 지나면서는 하얀눈은 어데로 사라지고 비가내린다.


비옷을 입고 창포말 등대부터 걷기가 시작된다.

날씨는 포근하고 약속의 바위를 찾기는 숨은 그림찾기가 되고,

한굽이 돌고 돌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고개를 넘어서면

하얀 파도가 바위에 부서지고

앙칼진 음성으로 비명을 지르며 산산이 부서지는 파도!

시멘트자갈을 잘못 쏟아부은 것 같은 엄청난 바위길을 돌고돌아나오면

 사그락대는 몽돌길에 파도가 덮쳐와 애무를 하고,

그길을 지나면 솔가래가 비에 젖어 황토길에 꽃가루 처럼

폭신한 길에 등산화를 벗어 맨발로 걷고 싶은 충동을 가까스로 인내하며

걸어야하는 이 아름다운 소나무 숲길!


그러한 길들을 걷다보니 어느사이 아담하고 아주 작은 모래가 고운

 발목까지 푹푹 빠져드는 오보해수욕장을 지나고,

잠간 도로를 지나면 검푸른 동해의 바다를 등지고 서있는 해녀상의 검은 동상을 만나고,

우측의 동해바다 보다는 좌측의 소나무숲으로만 눈길이 가는 것은

혹시나 부지런을 떠는 야생화라도 만날것 같은 기분에

눈과 마음은 온통 좌측으로만 쏠린다.


석동마을을 지나면 초소옆에 군인 동상 작은것이 서있고,

경정리 팔각정에서 간식을 먹고는 경정해수욕장엘 도착하니

반가운 버스가 보인다.

그냥 내처 버스를 지나 대게원조 마을을 지나면 죽도산까지 너무 아름다운

길을 걷게 되는데 낚시꾼들이 바위마다 붙어서 낚시들을 즐기는데

쓰레기가 이곳저곳 볼쌍사납게 나딩구는데 좀치우면 좋을텐데...

죽도산 전망대까지 오르는 계단 옆으로는 오죽대가 온산을 뒤덮고

정상전망대에 오르면 축산 마을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걸어왔던 블루로드길이 하얀 파도에 일렁이면,

축산 출렁다리를 지나며 오늘의 일정은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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