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산의 노루귀
일 시 / 2019년 3월 15일
작년 이맘때 오늘도 똑같은 길을 걸어 간다.
혹시나 어제 추위로 그리고 아침에 미세먼지로
이쁜아이들이 감기나 폐질환은 앓고 있지 않을까
염려하는 마음으로 마스크로 단단이 무장을 하고는
구름산을 걷는데 발길에 뭉게지면 어쩌려고
돌틈에 빼꼼히 얼굴을 내밀고 환한 웃음으로 나를 맞이해주는 이쁜아이
보듬어주고 쓰다듬어주고 있는 정! 없는 정!
전부 내주고싶은 내맘을 알아주기나 하려는듯
이곳 저곳 억센 낙옆틈 사이로 고개들을 내밀고
조잘재잘 반갑게 맞아주는 아이들로 인하여
각지고 모난 내마음은 저 아이들의 청순하고
순결한 모습에 와르르 무너져 무릎을 꿇고만다.
봄은 벌써 강나루를 지나고
굽이굽이 이작은 구름산에 까지 살폿이 내려와
딱다구리의 망치질에 진달래는 화들짝
닫힌 입술을 열고 벌들의 구애에 화답을 한다.
'등산(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리산의 야생화들 (0) | 2019.03.17 |
---|---|
시산제 (0) | 2019.03.16 |
수리산에서 만난 노루귀와 변산바람꽃 (0) | 2019.03.13 |
노루귀와 인사를 나눈 구봉도 (0) | 2019.03.02 |
충북알프스 구병산에서 (0) | 2019.0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