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여행)

수리산에서 만난 노루귀와 변산바람꽃

hanmb 2019. 3. 13. 15:14

노루귀와 변산바람꽃

일  시  /  2019년 3월 13일

수리산역 - 상연사 - 성불사 - 만남의 광장 - 태을봉 - 슬기봉

 - 수리산성지 - 제1전망대 - 3전망대 - 뱡목안(14Km)


아침기온이 차갑다.

그래도 예쁜 아이들이 추위에 어찌 지내고 있나

좀이 쑤셔 전철을 타고 수리산역에서 내려

철쭉동산을 거슬러 오르니 하늘은 푸르고 흰구름은 두둥실

맑고 싱그러운 바람은 얼굴을 쓰다듬고

발걸음은 가볍게 중앙도서관을 지나 상연사로 오른다.

노루귀도 현호색도 반겨 맞아주면서

화사한 얼굴을 내코앞에 내밀며 아양을 떨어대니

어찌나 예쁘고 사랑스러운지 밤새 춥지는 않았니?

말을 걸으니 베시시 웃으며 낙옆이 이불로 감싸주고

낮엔 햇살이 몸을 녹여 괞찮다고 너스레를 떨어댄다.

이제 언제 또 너희들을 만날꼬

아쉬운 작별을 고하고

성불사로 향한다.


가파르고 돌길을 휘적휘적 오르니 만남의 광장

잠시 예쁜이들을 만나고 태을봉으로 향하니

멀리 북한산과 광교산 청계산 관악산이 눈앞에 펼쳐진다.

이렇게 아름다운 강산에 잿빛 하늘이 왠말이고

다시 빽 슬기봉을 지나 군부대에서 우측 도로를 따라 내려 오니

변산 바람꽃들이 동네 잔치를 벌이는듯 온통 하얀 변산꽃의 천국!

가녀린 애기들 억센 등산화에 밣히면 어쩔까 조심조심!

헌데 진사라는 사람들 깔게까지 펴놓고 엎드려 개헤엄들을 치고 있으니

계곡엔 아직도 얼음이 녹지를 않고 있으니 언제 녹으려나


내가 이땅에 살아가는 동안

가슴이 찡하도록

감격과 감동스러운 일들이 많았음 얼마나 좋을까


내가 이세상에 있는동안

눈시울이 뜨거울만큼

아름다운 것들만

바라보며 살았음 너무 좋겠다.


햇살이 따스한 양지녁에

다소곳이 두터운 낙옆을

의지해 오수를 즐기는 야생화를 들깨우는

심술사나운 바람을 쫓아냈음 얼마나 좋을까


얼마를 더 살아야 나와 너 그리고 사랑하는 이웃들에게

아름다운 꿈들을 마음속에 심어주고 홀연히 떠나도 후회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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