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의 마지막 봉우리 마산봉에서
일 시 / 2019년 5월 4일
코 스 / 흘리2리 - 임도길 - 삼거리 - 마산봉 - 암봉
- 대간령 - 마장터 - 용대리 박달나무쉼터(17.5Km/5시간)
야생화들이 없을 거라는
눈이 녹아 길은 질퍽일거라는 이야기에
들머리부터 2Km거리를 알바를 임도공사로 인하여 헛힘을 뺐지만
그래도 마산봉을 코앞에 두고 부터는 아름다운 교태를 마음껏 부리며
마음을 사로 잡는 얼레지와 홀아비바람꽃과 피나물꽃들이 뒤엉켜
산엘 왔는지 화원안에 들어 앉은 것인지 덤으로 진하디 진한 진달래는
눈안에 들어오지도 않으니 이를 어쩌누
진달래 사이에 숨어 있는 처녀치마를 불러내 눈인사를하고
마산봉에만 올라서면 가슴이 울렁거림은 나홀로 대간을 마치며 지나온 산하를
바라보고 가야할 향로봉을 거쳐 금강산과 백두산까지 걸어서 올라야 하는데
향로봉에서 중간 마무리를 해야하는 아픔을 언제까지 앓아야 하는지
마산봉을 내려서니 녹화노루귀가 반색을한다.
온갖 야생화들이 춤을 추는 꽃밭에서 간식을한다.
갈길이 멀어 엉덩이를 오래 붙일수가 없어 야생화들과는 노닥거릴 시간이 없어 안녕 인사도 없이 일어서
암봉을 향하는데 꽃밭이 이어져 발걸음을 붙잡고 놓아 주지를 않아
여가서 집하나 짓고 살고 싶다는 푸념까지 들린다.
눈가는곳마다 얼레지요
발가는곳마다 바람꽃이요
허리만 굽혀도 누루귀요
고개만 쳐들면 노란 피나물꽃이요
어느새 가파른 병풍바위에 올라서면
연분홍 진달래가 반겨주고
건너편에 눈길을 주면 신선봉!
그다음으로 상봉!
상봉을 지나 너덜바위를 지나면 황철봉!
대청봉이 아스라이 고개짓을 하고
좌측으로는 아야진 앞바다가 출렁이고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서면 단풍취나물이
견물생심이라고 하나, 둘 꺽다보니 한끼먹을 량이라
문패도 없는 암봉을 지나고
대간령까지 내려서니 지천에 자라고 있는 노랑 피나물 밭!
얼마를 걸었는지 징검다리를 건너려는데 왕대가 발을 담그고 물을 즐긴다.
나도 발을 물속에 집어넣으니 물고기들이 새까맣게 보여든다
내발에는 때도 없고 발도깨끗한데.....
막바지 마산봉을 오르며
병풍바위 주변엔 진달래가 곱게 피었다.
좌로부터 신선봉, 상봉, 황철봉사이로 대청봉이 아스라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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