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여행)

흰구름이 두둥실 월류봉에서

hanmb 2019. 4. 27. 20:31

흰구름이 두둥실 월류봉에서

일  시  /  2019년 4월27일

코  스  /  에넥스앞 - 월류1봉,2봉,3봉,4봉,5봉 - 삼거리

- 우측가파른 하산길 - 징검다리 - 용암마을왕복 - 월류봉주차장(8Km)


꽃길이 아니어도 좋다.

등산로가 가팔라도 좋구

기구한 운명의 소나무들이 물구나무를 해도

웃으며 즐기면 되고

등어리에 땀이 나올만 할때 쯤이면

시원한 봄바람이 이마를 빗겨가면

파란하늘에 흰구름이 두둥실 월류봉에 걸터 앉으면

태워달라고 사정을 해봄직도 하련만

한반도지형이 눈길을 잡고 초강천 건너편에

한성봉과 백화산이 바늘끝처럼 흰구름을 들쑤셔가며 서서

나를 밟아 달라지만 오늘은 너희들과는 노는 물이 다르니 다음으로 미루자.


의미있는 삶을 찾아 자연속으로 들어선다.

저렇게 꽃잎은 흩날려 흙을 덮는데

꽃들은 지고 잎들은 무성해지는데

내 인생의 불꽃들은 사그라지고

작디작은 꽃잎들의 수줍은 미소에도

감동은 심금을 울리고 심장이 꿈틀댐은

자연을 애모하고 있는중!


합창소리가 산을 울린다.

바위라도 흔들리면 어쩌라고

그리곤 곤두박질 하산길에 발닫는곳은 초강천

넓디넓은 바위 물은 정신없이 흐르고

고인 물에는 올챙이들이 앞다리 뒷다리도 없이 꼬리로 물장구를 친다.


무거운 등산화를 벗고 바지가랑이를 걷어 올리고

물에 잠긴 징검다리를 건넌다.

한참을 건너다 보니 발이 저려올때쯤 강을 건넌다.

너무 재미가 있다.

한번 더건넜으면 했는데......

비밀의 길을 걷는다.

으름꽃,탱자꽃,골담초,말발도리와 눈인사하고는


백화산 반야사로 향한다

반야사 호랑이도 만나고

짧은 여정에 좋은 사람들과 좋은 환경과 조건속에

즐거움과 기쁨이 몸과 마음과 정신을 맑고 밝게 해준 하루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