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여행)

동강 할미꽃과 하늘벽 구름다리 길에서

hanmb 2020. 3. 7. 20:27

동강 할미꽃과 유리벽 다리 길에서

일  시  /  2020년 3월 7일

코  스  /  문희마을 - 칠족령 - 전망대 - 하늘벽구름다리 - 면천마을 - 제장교(10Km)


세상은 온통 코로나19로 난리 법석을 부리는데

동강의 할미꽃들은 나를 부르고 친구를 불러

함께 봄놀이를 하자고 콜하여

그래 오늘 하루는 너희들과 대자연속에서

세상의 시름들을 유유히 흐르는 동강에 뿌리고

즐거움과 겨우네 너희들이 지켜온 동강의 사연들을 들어보고

나의 지난 시간들의 생활들을 낱낱히 나누며 보내자꾸나 하여


단촐한 여섯 식구가 감히 코로나19가 창궐한다는 세상밖으로 나가

문희마을에 도착을하니 그래 잘왔구나

도도히 흐르는 동강의 푸르른 물결곁을 엉금엉금 커다란 돌들을 기어넘고 하니

반색을 하며 바위에 붙어 뱅그레 웃고 있는 동강할미의 요염한 모습에

넋을 빼앗기고 한참을 물끄러미 바라만 보는 나에게

잘왔어요!

만나 반가워요!

손이라도 내밀듯이 봉긋한 입술을 열듯말듯

그래!

모질고 강하고 차디찬 강바람을 맞아가며

지난 겨울을 어찌 보내고 이렇게 이른봄 너는 새생명을 이세상을 향하여

활짝 펼치며 살수가 있는지 그것이 못내 궁금하구나

사람들은 지금 코로나세균으로 전전긍긍들을 하고 있는데 대단하구나

너희들의 생명력은 환경도 조건도 최악인 바위틈속에서

몇년을 그자리에서 살아왔는지 아마 나보다 더오랜 살았을것 같은데.....


더 이상 지체할수가 없어 그만 가볼께

문희마을을 떠난다

그리고는 백운산으로 향하던 발길을 칠족령으로 우회전하여

비탈길로 들어선다.

한눈 한번 팔다가는 아차하는 순간 천길 낭떠러지 동강으로 곤두베기를

칠까 염려가 되는 비탈길을 무사히 빠져나가

칠족령에 도착을 하여 숨겨놓은 청노루귀를 만나기 위해

두리번 두리번 하지만 너무 일러서 그런지

이아이들이 늦잠을 자서 그런지 베시시 땅을 살포시 뚫고

한촉이 막 올라오는 모습에 위안을 삼고는 전망대로 향하니

이곳에서 살고 싶은 마음이 드는것은 굽이굽이 돌고도는 동강의 푸른 물줄기위로는

하늘벽구름다리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능선과 예전에 올랐던 능암덕산이 병풍처럼 둘러서있고

구름이 쉬어가려는듯 이름모를 봉우리들에 얹혀 있는 모습에 쉽사리 발길이 떨어지지를 않는다.


하늘벽구름다리로 향하는 등산로는 좌측으로는 깍아지른 절벽위로

곡예사가 외줄타기 하듯이  바위길을 내려서면

그절벽위에 어마어마한 기기묘묘한 소나무들이 동강을 향하여

허리를 구부리고 가지를 늘어트리고 있는 모습에 경외감이 드는 것은

강에서 생명수를 얻으려는듯이 아닌지 잠시 생각을 해본다.

또 산소나무와 죽은 소나무가 공생을 하고

그것에 곁들여 이소나무와 저소나무가 한몸이 되어

어우러지고 공존하는 모습에서 우리들도 저렇게 살면 얼마나 좋을까

하늘벽 구름다리 무척이나 길고 두려움의 대상이 될까 했지만

겨우 13m의 길이에 단단한 철구조물에 유리도 단단하고 등산화 발에서 떨어진 흙으로 밑은 캄캄!

그래도 혼자는 못건너는 한사람을 둘이서 떠메다 싶이 끌고 와야 해

다리를 건너면서부터 이세상에서 제일 걷기좋은 소나무숲길!

솔가래가 겹겹이 쌓여 등산화를 벗고 맨발로 걷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하는

원시림의 길에서 더걷고 싶은데 어느사이 면천마을로 접어들며 시멘트길을 걸어야하니

발길이 거부반응을 일으킨다.

폐교를 지나 제장교 아래를 도도하게 흘러가는 동강과 기약 없는 인사를 나누고는 영월의 청룡포로

 

























































































































































































































































































































































































































































































'등산(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름산의 노루귀  (0) 2020.03.12
천마산에서  (0) 2020.03.09
오돌오돌 추위에 떨고 있는 수리산의 변산아씨  (0) 2020.03.06
구례에서 청노루귀와 함께  (0) 2020.02.29
영흥도 양로봉길  (0) 2020.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