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여행)

뾰루봉의 들바람꽃

hanmb 2020. 3. 21. 20:52

뾰루봉의 들바람꽃

일  시  /  2020년 3월 21일

코  스  /  설악면 희곡리 - 잣나무숲 - 자작나무숲 - 뾰루봉 - 절고개 - 절골 - 운곡암 - 주차장(14Km)


코로나가 사람 만나는 것조차 기피증을 만들고,

춘분이 지난 계절은 봄으로 치닫는데

배낭을 짊어진 집을 나서는 발길은 우중충한 날씨 만큼이나

심란하게 만들지만 마음만은 산을 오른다는 기대감으로 풍선처럼 부풀대로 부풀러 올라

반가운 얼굴들과 조우를 하고는 고속도로를 신바람나게 달려간다


10년전에 고동산을 지나 화야산을 거쳐 뾰루봉을 지나 청평역까지 걸었었는데

오늘은 역으로 오르기 위해 식당뒤로 꿀벌들이 윙윙대는 벌통을 지나 계곡길로 들어서니

들바람꽃들이 대환영 인사가 대단하다.


헐벗은 계곡길엔 어제 불어댄 강풍으로 낙옆이 등로를 막아 무릎이 묻히도록

방해꾼 노릇을 톡톡히 해대고 75도나 되는 급경사의 등로는 미끄럽기까지

그래도 잣나무숲을 지날때는 잣향기로 마음은 다소곳!

한차례 가파른 흙길을 오르고나면 이번에는 바위 암벽의 가파른 절벽을 네발로 엉금엉금


짧지만(14Km) 긴 등로!

얕지만(709m) 가파르고!

물이 귀한 것 같은데 청평호와 북한강이 곁에서 호흡하고!

돌과 메마른 산같은데 들바람꽃, 얼레지, 노루귀, 각종의 바람꽃들이

봄의 노래 잔치를 벌이고,

까마귀와 딱다구리는 앞에서 등뒤에서 시끄럽게 울어대는 조용한것 같은데

봄산은 시끄러운 산!


12봉우리를 지나고 서야 뾰루봉 정상에 올라선다

저멀리 운악산이 북한강 건너엔 깃대봉이 청평댐 건너엔 호명산이

가야할 화야산이 건너편에 오뚝이 마냥 서있고

유명산과 용문산 희뿌옇게 그림자 처럼 서있다.


이제 부터는 하산길인데 가팔라 조심조심

작은 봉우리라고 얕보다가는 큰코다칠세라

서걱서걱 쌓인 낙옆길을 러셀하는 일도  보통아니다.

스무봉우리를 지나서야 절고개를 들어섰는데

하산길의 낭떨어지 길에 몇차례 엉덩방아를 찛고서야

계곡에 들어섰는데 바람꽃잎만 무성할뿐 꽃들은 구경도 못하고

한참을 내려서서야 절골의 염소농장에 도착!


사람구경을 못했었는데

이제부터 화야산 계곡길로 들어서니

바람꽃과 노루귀와 잃어버렸던 총무와 빨강홍을 여기서 만나다니

이곳에는 꽃으로 인하여 사진사들이 무척 많다.

그런데 꽃을 찍으면 왜?

엎드려 뭉개야만 되는 것인지

이곳엔 발하나 옮길수가 없을 만큼

얼레지와 바람꽃들의 천국인데

발길에 엉덩이에 무릎에 팔쿰치에

찢기고 패이고 잘려나가 신음하고 아파하는 꽃들의 처참함에

발길을 돌려 하산길로 접어든다.


계곡엔 졸졸 청정수가 바위틈을 비집고

아래로 아래로 흐르고 흘러가

노란 생강나무 꽃들은 향기를 폴폴

흐렸던 하늘은  문을 활짝 열고

계곡속까지 들어차 활기를 더해주면

우린 이 기운으로 한주를 더욱 활기차게 살아갈

생명수를 얻고 돌아간다.

굳바이 코로나야!





















고마워요! 첫돐기념 케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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