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은 부채가 똬리를 틀고 앉은 용문산
일 시 / 2020년 4월 4일
코 스 / 용천리 - 용문산 - 장군봉 - 사나사계곡 - 사나사주차장(15Km)
생각지도 않은 행선지에
얻어지는 것들이 너무 많음에 감사한 마음을 가슴에 가득 않음은
계곡에 앉은 부채와 얼레지와 꿩의바람꽃을 선물로 받고
트라우마를 출발선에서 안전 산행을 위한 기도를하고
굽이굽이 군부대 철조망을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너덜지대를 조심조심 오르고 내리며 마지막 나무계단을
오르니 정상석이 반갑게 맞아주며
오르느라 수고가 많았다며 시원한 바람이 등줄기의 땀을
말끔히 씻어주고, 용조봉과 단월산, 도일봉, 중원산을 지나 흐릿하게 용문사가 펼쳐지고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팔각정에서 편한 자세로 철퍼덕 앉아 간식을 한후
빽! 장군봉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올라올 때 보다는 가깝고 힘도 덜드는것은 왜일까?
장군봉에서 바라보니 가야할 함열봉과 백운봉이 우뚝솟아 있는데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우측으로 사나사계곡길로 접어들고,
편전산과 대부산, 유명산, 소구니산, 중미산을 거쳐 화야산으로 이어지는
북한강을 끼고 홀로 걷던 그산들이 앞에 나타나니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언제 그산들을 다시한번 걸어볼까?
가파르고, 지루하고, 흐릿한 등로에 낙엽이 치쌓여 미끄러지면
천길 낭떠러지가 입을 벌리고 있는 길을 조심조심 또조심해서
내려서 계곡길에 들어서니 청노루귀,흰노루귀,분홍노루귀가 험한 하산길에 수고가 많았다며
푸짐한 잔치상을 차려놓고 마음 맛는 아이들과 마음껏 놀다가라며 자리를 깔아준다.
새들의 청아한 노래소리와 계곡의 물소리는
어느 오케스트라의 봄의 교향곡보다 더 아름답게
계곡을 훌터 장군봉으로 오르고
그렇게도 흐릿했던 날씨는 파란하늘에 흰구름까지 무대를 만들어 주니
우린 그곳에 자연인으로 참석하여 함께 즐기고
기쁨을 나누면 되는 것이니 이보다 더한 행복이 있을까?
많이 걸은 것 같은데 어느새 사나사절 주차장
벗꽃은 흐드러지게 피어 햇살에 반짝이며
우리의 안산을 축복해주고, 산사야 이레 처음으로 파스타와 돈까스로 식사까지 했으니
몸도 마음도 생각도 입도 유별나게 즐겼던 잊을수 없는 하루!
덤으로 깽깽이꽃도
함께한 모두에게 감사! 또 감사!
코로나 균인줄 알았네
때가 어느때인데 아직도 얼음이 겨울인줄 알고 누워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