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여행)

설악산엔 이제 봄의 문이 열렸다.

hanmb 2020. 5. 31. 01:53

설악산엔 이제 봄의 문이 열렸다.

일 시 / 2020530

코 스 / 한계령 삼거리 끝청 중청 대청봉 오색(도상거리19Km)

 

오랜만에 설악을 설레이는 마음으로 만날 것을 생각을 하니

밤잠을 설처가며 꼭두새벽에 집을 나서는 발길이 무척이나 가볍다.

0830분에 한계령에 도착을하니 주차장은 막아놓아 길가에 차를 세워두고

108계단을 다리가 짧은 사람들에게는 엉금엉금 올라서니

파란하늘에 연녹색의 나뭇잎들이 늦잠을 자고 있는 나무들은 이제사 빼꿈이

잎눈을 불쑥 내밀고 아기의 볼처럼 만져보고싶은 충동을 갖게 하는 설악의 서북능선을

본격적으로 오르는데 예쁘장한 철쭉과 작은 진달래가 주거니 받거니 이웃의 정을 나누며

피어 설악의 봄을 마음껏 발산하니 모퉁이만 돌아도 진동하는 향내에 마음은 마냥 느긋해져

바쁠 것 없는 산행에 바위들의 서성임에 참견을 해보고 나무들의 쑤근거림에 말참견에

어느새 서북능선의 삼거리에 도착을 하니 용아장성의 바위군상들이 보고싶다고 아우성에

빼꼼히 둥그런 안테나를 모자처럼 뒤집어 쓰고 있는 중청과 그옆으로 위세 등등한 대청봉이

모든 산봉우리들을 손아귀에 쥐락 펴락을 하고 있는 모습에 내가 설악의 중심부로 들어가고 있구나를 실감을 하게 한다.

 

삼거리에서 능선을 올라서면 너덜지대와 기암괴석의 봉우리들이 우리를 극진히 모시려고

자리를 마련하고는 건너편 용아장성과 그건너편에 기라성처럼 뻗어 있는 공룡능선의

위용을 말없이 보여 준다.

그리고는 숲속엔 윤기 철철 흐르는 앵초들이 떼를 지어 반갑다고 인사를 하면 한아이 한아이

손으로 어루 만져주며 향내를 폴폴 내뱃는 얼굴에 미소를 보낸다.

 

한참을 오르다보니 청초한 하얀 옥잠난이 숲속에서 손을 흔들며 나도 좀 보고 가란다.

이애들도 한 마을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는 것같다

오를수록 등산로가 험한 너덜길로 감히 너희들이 설악을 만만히 보고 덤벼 드느냐는 기세가

만만치가 않음에 경외 스러운 마음으로 서서히 속도를 줄이고 또 줄여가며 뒤에 오는 동료들을 염려하며 걷자니 끝청에 도착!

 

오늘 같이 청명한 하늘에 공기마져 맑은날을 설악을 오르며 몇 번이나 만났던고

안개가 아니면 비를 만나고 흐림아니면 눈보라를 만나기가 일쑤였었는데....

그리고 등산객도 별로이니 복이 터진날이로구나.

예전 같으면 앞만보고 내달려 3-4시간이면 등산 완료했는데

대청봉에 올라 1시간씩이나 여유를 부리다니

그래서 점봉산너머로 이러지는 오대산과 황병산, 선자령으로 이어지는 장엄한 백두대간의

준령을 바라보는 심장이 요동을 치고, 화채능선에 파란 고깔모자를 쓰고 서있는 화채봉과

헐벗은 쌍봉낙타등같은 칠성봉에서의 비박. 집선봉에서의 에델바이스와의 만남.

하산길은 만만치가 않다.

가파른길에 돌길이라 무릎에 많은 부담을 주어 천천히 하산을 하고

옥수같은 계곡에 발을 담그니 에그머니나 잠간인데도 다리가 저려오는데

어떻한 신체의 구조를 가졌길레 20분씩이나 무릎까지 담그고 서있을까?

무사히 모든 일정을 끝내고 오색식당에서 맛있는 한정식을 제공한 샘

고맙고 감사하게 잘먹었으며 안전운전에 산까지 대장 고맙고요 오랜만에

동행을 해준 님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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