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와 해무가 집어삼킨 무의도에서
일 시 / 2020년 10월 20일
코 스 / 큰무리선착장 - 하나개해수욕장 - 무의도둘레길 - 호룡곡산 - 큰무리선착장(12Km)
집을 나서니 안개가 자욱
더군다나 인천대교위에 올라서니 안개와 해무가
코를베어가도 모르도록 앞을 가려 슬로슬로 운전을 한다.
해안도로를 따라 무의도로 향하는 도로는 더욱 짙은 안개와 해무로
신호들도 않보이고 다행이 이른 아침이라 차들이 별로 없어
수월하게 무의대교를 건너 큰무리선착장 주변에 차를 두고는
무의도 둘레길로 들어선다.
안개가 짙어 등산로가 헷갈리면 어쩌나 하는 염려도
말끔이 걷어주는 등산로는 걷기가 이렇게 좋을수가
수시로 시간이 날적마다 이길을 자주 걸었는데
오늘따라 구수한 가을 냄새가 익었는지 더욱 구수하여
가슴이 활짝 열려지며 산이라도 다 마셔버릴듯 가슴이 크게 요동을 친다.
이름들이 어쩜 이리도 친밀감이 가는 구역의 이름표
구낙구지/본 어원은 군락(軍落) 군인들이 모여있는 무리,
구지(九地)적에게 쉽사리 발견되지 않을만한 곳.
웬수부리/ 원수와 맞부딛치는 것과 같이 파도가 거세게 몰아치는 지역이라여 붙여진곳
도둑게/ 도둑게는 해안지역의 민가에 출몰하여 음식찌꺼기나 과일등을 흠쳐먹고
산에서도 사는 게를 말함
이러한 곳을 지나면 본격적인 무의도둘레길트레킹이 도둑게를 지나면서부터는
해안선을 따라 설치된 테크길을 걷는데 해무로 미지의 길위를 걷는 몽상적 상태를
파도가 슬적슬적 스칠때마다 현실로 돌아와 해무속에 잠간잠간 모습을 들어내는
절벽 바위위에서 방글방글 웃어대는 노란 감국의 자태와 험상궂은 바위들의
인상이 크로즈업되어 발길은 마냥 신바람을 낸다.
그렇게 걷다보니 실미도 앞 모래사장에 도착을 하여 호룡곡산으로 향하는 발길을
실미도 앞 해변가 모래사장길을 걷는다.
아무도 걷지 않은 아무도 만나지 않은 이길에서
조용조용 살며시 밀려왔다 밀려나는 썰물때 실미도를 걷느려 했으나
아직도 물이 빠져들려면 몇시간은 있어야 하기에
해무와 안개속에 누워있는 실미도를 곁에 누인체
한참을 걷다보니 막다른 길에서 그냥 한참을 산으로 오르니
희미한 길이 나타나고 수없이 무의도의 구석구석을 누볐는데도
내가 처음 밟아보는 곳도 있다니 신기하다.
이곳저곳 길이난곳은 섭렵을 하여 바위위에서 바라보니
희미하게 절벽아래로 데크길이 보여 길을 따라 걷다보니
ㅈㅣ난 태풍에 무너졌는지 데크가 부서지고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철재 잔재만 바위와 물속에 처참한 모습으로 얼기설기
그러다 보니 내걸음도 갈지자 게걸음이 되어 기어오르고 미끄러지고
한참을 실랑이 끝에 새로 제작된 둘레길의 데크길을 만나고
한적하고 아름다운 미지의 길을 걷다보니 등산로 옆엔
노란 감국이 향기를 진동하고 구절초와 쑥부쟁이들이 사그러지는
가을을 원망하는지 자태가 더욱 요염하구나
오랜만에 시멘트길을 만난다.
큰무리마을의 해산물 양식장해변을 지나
한참을 오르니 몇일전 올랐던 호룡곡산 오르던 고개에 이른다.
불과 0.85Km만 걸으면 호룡곡산 정상인데
오늘은 더먼길로 내려선다.
헌데 선물이 보통이 아니다.
빨간 꽃향유와 감국밭을 만난다.
향기에 취해서 도져히 그냥갈수가 없잔아
실컨 냄새만이라도 담아가야지
큰무리 선착장엘 도착을 했더니
그많던 바다물들이 달님이 전부 들여 마셨나 뻘만 멀쑥히
들어나 회색빛 배를 들어내놓고 해무에게 애무를 받고있다.
달맞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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