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 물길따라 새바지산을 오르다.
일 시 / 2020년 12월 5일
코 스 / 평촌육교 - 대평교 - 철새전망대 - 봉황산들머리 - 봉황산 - 양지말산 - 비내마을 갈림길 - 임도길
- 새바지산 - 국수봉 - 사미리 - 비내리버스정류장 - 비내쉼터 - 복여울교 - 비내섬전망대 - 평촌육교(15Km)
세상을 옴짝 달싹 못하게 꽁꽁 묶어논 코로나!
그러한 코로나를 도도히 흐르는 남한강물에 씻겨 보냈으면 하는 마음으로
아담하고 예쁜 자태로 겨울 준비를 하고 있는 복숭아밭과
이웃한 쫠쫠 흐르는 앙성천변길을 따라 곱디고운 모래톰을 밟아가며
물가에 얼음이 맑게 얼어 있는 12월의 첫주말의 남한강 물길따라 새바지산을 오르는 길은 시작된다.
벼슬봉(봉황산)을 끼고 돌아 철새전망대에 오르니 추워서 그런가
새들은 깃털도 보이지를 않고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줄기에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 진다는 비내섬!
'비내섬'이란 이름은 이곳의 갈대가 워낙 무성해 '비(베어) 내는 섬!
그리고 복을 빌면 이루어 진다는 복여울!
이러한 곳을 채 못가서 좌측으로 봉황산을 오르는 짧지만(600m)
가파르고 낙옆이 발목을 접는 로프를 잡고 낑낑 줄다리기를 한참을 하고나면
좌측으로 벼슬봉(봉황산)으로 이어지는 닭벼슬 머리위에 올라서면
건너편엔 보현산이 삐죽이 우릴 내려다보고 닭의 부리같은 바위위에 올라서야만
제모습들이 나는지 위험을 무릅쓰고 폼들을 잡고보니 간이 서늘하다.
뒤돌아 내려서고 오르고 내려서기를 몇차례를 하고나니
양지산이 얌전하게 맞아주는데 겨울산이라 그런지 텅텅비고 빈 허전한 산속엔
헐벗은 나무에 땅위에만 풍성한 낙옆들이 이불 노릇들을 하고 나무들은 나몰라라
이제껏 그많은 산길들을 걸어 봤으나 이렇게 폭신하고 레드카페는 아니지만
그누구도 밟아보지 못한 이길위에 오롯이 우리들만의 세상이라는 것에
마음에 기쁨의 풍차가 힘차게 돌아간다.
겨울 산의 특미는 산속에서 길을 잃어도 걱정이 않된다는 것
조천리 도로에 내려서서 산길로 들어섰는데 사유지라 논두렁길을 갈지자로
올라 양지바른 산자락에서 간식을 하고는 없어진 길을 만들어 올라서니
임도길이 나타나는데 지난 장마에 패이고 씻기어 엉구렁텅이 길위에
낙옆이 포근하게 덮어주니 이얼마나 아름다운 길이 되었나
몇구비 오르니 새바지산 오르는 길이 우측으로 빼꼼히 이리로 오시요 한다.
하산길도 기가막히다.
정갱이까지 푹푹빠지는 낙옆을 배지나가는 파도처럼 출렁출렁
누런 이파리들이 일렁이고 그모습에 천진난만한 선머슴이 들이되고
나이는 하늘의 선반위에 얹어두고 소녀들이 되어 산속은 시끌벅적
한참을 내려오다보니 늪지대가 나온다.
뒤이어 벌거벗은 숲을 빠져나오니 키다리 돼지 감자밭이 나오고
사미리 도로를 만나 조금 걷다보니 캠핑장을 만나고
비내섬엔 파란 남한강의 활기찬 모습과는 반대로 억새와 갈대가 기운을 잃고 쓸쓸히 서있다.
얼나전에 개통이된 복여울다리 밑으로는 남한강 물길이 힘을 내고
강 한가운데 돌위엔 발이 시려운지 언발을 녹이려는 원앙들과
고니와 물오리들이 한가하게 서성이고,
남한강길을 걷는 우리는 절로 콧노래가 구성지다.
봄에 오면 복숭아꽃과 각종의 야생화들과 푸르름이 아름답겠지?
이천의 나랏님 밥상에서
수라상을 제공해주신 계양산님
고맙고 감사해요
넘 맛있고 배부르게 해주셔서요!
나랏님 수라상을 받다.
비내섬 다리
이런 광고물이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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