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하늘아래 광교산 겨울 나들이
일 시 / 2020년 12월 19일
코 스 / 광교저수지 - 문암골입구 - 약수터 - 형제봉 - 양지재 - 비로봉 - 광교산
- 비로봉 - 양지재 - 형제봉 - 약수터 - 문암골주차장(12Km)
오늘도 코로나와 매서운 추위로 행선지가 급작스럽게 바뀌었으나
일년 52주 한번도 거르지 않은 산행에 오늘도 예외는 있을수가 없어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고 추위까지 체감온도가 19도라고 호들갑을 떠는 TV화면의
아가씨 멘트로 기가 죽어 방구석에 앉아 있을 내가 아니니 멀리보다는
가까운 곳에서라도 산속에 들어가면 몸과 마음이 포근한 안식을 취할테니
수원의 광교산으로 행선지를 잡고는 레비게이션 아가씨의 음성을 따라가니
고기리에서 멈춘다.
헌데 부근의 모든 등산로는 공사장과 사유지로 막혀져(고기리 버스종점에서 광교산정상은 2Km)
경기대앞 광교저수지 부근의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문암리를 거쳐 영동고속도로 지하도밑을
지나면서 부터 편안한 등산로는 시작이되고 등산로옆 계곡엔 돌틈으로 졸졸졸 맑은 물이
얼음을 만들어 눈을 뒤집어 쓰고는 봄을 기다리고 있고
길위에 내려 앉은 낙옆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모진 발길에 으스러졌는지 가루가되어
서그럭 소리한번 내지를 못하고 먼지만 폴폴!
등산로가 너무 편하다고 흥얼거린다.
조금만 기다려봐!
나도 산인데 산은 높던 깊던 얕던 짧던 길던 이름이 났던 무명산이건
산들은 같은 동질의 환경과 조건과 물리적 모든 조건들을 갖추고 있어
평지가 있으면 오르막이 있고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있고
황토길이 있으면 바위길이 있는데 오늘도 예외는 아니다.
다만 산의 아랫 부분은 도토리 나무들인데 비해 7부 이상의 능선과 정상 주변엔
바위위에 소나무들이 산자락을 품어 안듯 푸르름이 하늘에 조명되고
눈이 얼어 붙은 가파른 계단위는 미끌미끌 신경을 잡아 끈다.
비로봉 부근의 양지녁에 앉아 따끈한 커피와 빵으로 간식을 하는데
벌들이 부럽지 않은 꿀맛이라니........
조용하던 산이 사람들의 숫자가 확 불어난다.
그리고 마스크도 않한 몰상식한 자들이 자주 눈에 띄어 한마디 해준고는
멀찌기 자리를 피해간다.
광교산 정상에 오르니 하늘이 파라니 대지 마져 푸르름이 둥둥 관악산과 청계산이
풍선처럼 피어오르고, 좀더 멀리에는 북한산과 도봉산까지 덩달아 출렁거리고
소래산까지 나여기 있소 날좀보소 소리를 지르는듯
코로나와 추위를 이기고 광교산 정상에 오르니 개선장군이나 된듯
우쭐 거림은 나만은 아닐께다.
다음주의 금년도 마지막 산행은 많은 좋은 님들과 함께 망년회를 겸해서
했음 얼마나 좋을까
제발 코로나야 사라져 주면 않되겠니
마스크가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구
안경에 성애가 잔득 끼어 앞을 볼수가 없잖아 코로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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