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둘레길에서
일 시 / 2020년 12월 2일
코 스 / 인천역 - 월미도 - 북성포구 - 만석부두 - 괭이부리 - 동일방직 - 성냥공장터 - 화도진공원 - 인천도시선교교회 -
화평동냉면골목 - 동인천삼치골목 - 홍여문 - 자유공원 - 차이나타운 - 인천역(16Km)
많은 사람이 벅적대는 곳은 피해다니고 싶은것이 요즈음의 일상인데
오늘은 그 모든것을 뛰어 넘고 싶은 충동에 인천의 구도심을 걷고 싶은 마음을 달래주려고
전철로 인천역에 내려 무턱대고 월미도로 향한다.
1960년대 초 월미도엔 섬이라 출렁다리를 지나야만 건널수가 있었고
그것도 군인들이 지켜섰었고, 첵코슬라바이크는 물러가라고
관제대모를 하러 다녔던 기억이 아슴프리 항구에 잔잔히 떠있는 월미도를
한바퀴돌고, 북성포구로 들어서는데 인천에서 변화가 없는 곳은 이곳과 만석부두인가보다.
좁디좁은 포구의 횟집촌을 지나 만석부두를 돌아 괭이부리 벽화마을을 건너
동일방직을 만난다.
1972년 최초의 여성 지부장 선출 이후 노동조합은 1975년에도 계속하여 여성 지부장 이영숙을 선출하여 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회사측은 지부장을 남성으로 교체하려 시도하고 노동조합의 활동을 위축시키기 위해 갖은 방해를 일삼았다. 1975년 5월 정기 대의원 대회는 회사측의 방해로 무산되었고, 남성 조합원들이 이 지부장을 폭행한 사건이 일어나자 경찰은 오히려 지부장을 연행하였다. 그 사이 경기도는 남성 조합원들이 소속된 노동조합을 인정하여 민주노조를 불인정하였다. 당시 노동법은 한 사업장에서 하나의 노동조합만을 인정하고 있었다. 여성 노동자들이 이에 항의하자 회사측을 등에 업은 남성 조합원들은 이들을 기숙사에 감금하였다. 여성 노동자 2백여명은 창문을 부수고 기숙사를 나와 노조사무실에서 농성을 벌였고 결국 전면 파업으로 이어졌다. 파업은 회사측과 정부 당국의 탄압으로 순탄치 않았다. 파업 3일째 경찰이 농성장을 둘러싸고 강제 연행을 시도하자 조합원들은 옷을 벗고 알몸으로 저항하였다. 이총각 지부장은 새로운 지부장 선출을 위한 투표를 진행하던중 남성조합원들이 회사측과 함께 선거를 방해하기 위하여 투표중인 여성 조합원들에게 똥물을 뿌리고 투표함을 훼손하여 투표를 무효화한 사건도 벌어진 한국 노동운동사에 길이 남을 동일방직사태의 현장은 일부는 창고로 사용되고 쓸쓸하게 건물만 남아 과거를 간직한체 서있다.
동일방직을 건너 조금 올라가니 우측으로 붉은 벽돌건물이 보인다.
옛날에 성냥공장터 지금은 창고건물만 덩그러니
휘적휘적 오르다보니 화도진공원 정문이 나오고 화도진공원을 내려서
쌍우물을앞 오거리엔 인천민주화의 상징인 인천도시선교회
지금은 미문의 일꾼교회겸 푸드뱅크건물을 뒤로하고 화평동 냉면골목으로 해서
홍여문을 거쳐 자유공원에서 선린문을 지나 차이나타운 여정에서 맛있게 늦은 점심을 먹고는 집으로
동일방직
성냥공장터
화도진
쌍우물
챠이나거리
괭이부리 벽화마을
인천도시선교회건물
작은 쌍우물
동일방직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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