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사계절을 지리산에서 보내다
일 시 / 2021년 5월 1일
코 스 / 거림주차장 - 지킴터 - 내대천 - 1400고지 - 세석대피소 - 촛대봉 - 삼신봉 - 화장봉 - 연하봉 - 장터못산장 - 제석봉 - 장터목산장 - 샘터 - 작은통신골 - 유암폭포 - 칼바위골 - 칼바위 - 중산리탐방안내소(21Km)
비를 맞아가며 거림에서 오른다.
연녹색의 계곡엔 맑은 물이 폭포퍼럼 굉음을 내면
아름다운 새들의 울음소리가 계곡을 타고 비구름속으로
자맥질을 할때쯤 하늘은 잠시 비구름을 벗어놓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숲속을 일께우면 숲속은 어두움의
이불을 걷고 생동감으로 가득채운다.
어느사이 텅텅비고 을씨년스럽던 숲속은 연녹색 새순으로 채워져가고
숲속은 두런두런 나무들의 이야기들로 술렁대는 그속에서 우리들도 덩달아 노래로 맞밭아 친다.
이런들 어떠리 저런들 어떠리 숲과 친구가 되어 걷다보니 걸음의 속도는 저속기어로 바뀌어지고
이쪽도 기웃 저골짜기도 기웃 이참견 저참견 하다보니
아주 작디작은 꽃들의 오돌오돌 추위에 떠는 모습까지 관찰이되니 이불은 못덮어 주더라도
호호 입김이라도 불어 몸을 녹혀 줄수만 있다면
왕방산의 처녀치마와는 크기는 작지만 아름다움에서는결코 뒤쳐지지 않는 지리산의 14살 처녀치마와의 만남!
세석을 지나고 촛대봉을 올라서니 비는 싸락눈으로 바뀌고 빨간 털진달래 꽃위 두껍게 눌러앉은 상고대의 모습에 이런횡제가 아름다운 대자연의 변화무쌍한 비가 싸락눈으로 잠시 서성이던 햇살이 비구름에 쫒겨 눈을 만들어 휫날리고 등로 주변엔 지천으로 깔린 얼레지들이
추위에 오돌오돌 떨고 아름다운 여인들은 요정들이 되어
산속을 누비면 영하의 추위와 뺨을 때리면 얼얼해지는 싸락눈들의 공습에 천왕봉앞에서 물러서지만 후회는없다 22km를 걸으며 만난 대자연속의 생물들과의 대화는
바람에 실린 미세한 수증기가 얼어붙어 피는 얼음꽃!
바람이 차고 매서울수록 더크고 아름답게 피는 얼음꽃!
바람혼자서는 단독으로 피울수가 없어 남의 터에 얹혀사는 얼음꽃!
그러면서도 자기의 몸인양 뽐내다가 햇살에 스르르 무너지는 짧은 생명의 얼음꽃!
그러면서도 개화의 고통이 얼마나 지극할까마는 결코 바람을 등지고는 못사는 얼음꽃!
오히려 칼바람의 심장을 향해 피는 얼음꽃!
제몸을 찢어 버릴듯 뒤흔드는 바람으로
온통 빛의 절정으로 빚어냈으니
그 자부심이 얼마나 크고 위대할까? 상고대여! 그것도 봄의 중심부에 속하는 5월에 너를 만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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