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설악에서
일 시 / 2021년 5월 15일
코 스 / 백담사 - 화전민터 - 영시암 - 오세암 - 만경대 - 영시암 - 곰골입구 - 백담사(15Km)
비가온다는 소식에 설악산으로 행차를 하는데
준비가 소홀하면 큰코를 다치지 않기 위해 예비 로프2개에
우산에 우비에 간식도 넉넉하게 여벌 옷도 챙겨 꼭두새벽에
집을 나서는데 빗줄기가 반갑다고 우산을 활짝펴 주차장으로 안내를 하면서
우중 산행을 암시 공용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는 관광버스로 환승을 하여
고속도로에 들어서니 빗줄기가 굵어 지기시작 예라 모르겠다
잠이나자자 한참을 자고나니 홍천의 38휴계소 빗줄기는 약해지더니
용대리에 도착을하니 하늘은 어둡지만 비는 내리지를 않아 조그만 땅덩이에
이렇게도 변덕스러운 날씨에 희비를 가르게 되다니
매표소에서 매표(7Km에 2,500원)를 하고 승차 20여분만에 백담사에 도착
유유자적, 가다가 못가면 되돌아오고 이렇게 푸르른 숲속에서 바쁠것 하나 없지않나
이곳도 기웃 저곳도 기웃 새들이 소리를 지른다. 함께 노래를 부르자고
숲속의 바람이 말을 걸어온다. 우리들의 숨소리에 귀를 기우려달라고
작은 꽃들이 부른다. 사랑해 달라고
우렁찬 영실천 물소리가 소리를 지른다. 들어와 놀다가라고
우람한 나무들이 어깨를 툭치며 앞좀 잘보고 가라고 핀잔을 하고
돌뿌리들이 갈갈대며 너머지지 말라고 당부를 하고
거대한 숲속에서는 무엇이 부족하냐며 무엇이던 주겠다고 큰그릇을 준비하란다.
그렇게 걷다가 보니 화전민터를 밟는데 돌담장 주변엔 금낭화가 소담스럽게 피어있고
언제 누가 어떻게 무엇을 하며 살았는지 형체는 사라지고 터만 남아 있어
살았던 사람들의 모습이 보고싶음은 지금은 어데서 무엇을 하며 살아들 가고 있을까?
시속 5.5Km의 속도가 정상적인 내걸음인데 오늘은 2.5Km이하로 줄여 가야하기에
천천히 걷는다는 것이 이렇게도 어려울줄이야 수행을 하며 걸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는
적응하기 위해 자기 최면을 걸어가며 걷는다.
그렇게 해서 영시암도 지나고 오세암에 도착을 하니 마등령 봉우리에 흰구름이 한가롭게
서성이며 날 빨리 오라고 손짓발짓을 해대는데 오늘은 혹둘이 있어 참아야해 참아야해
대간때 마등령을 지나 황철봉 바위길에서 손목을 다쳐 고생했던 기억이 불쑥
그리고는 만경봉으로 올라서니 옥녀봉 너머로 소청과 중청과 끝청이 서북능선을 따라 줄을 서있고
그끝으로 귀때기청봉이 우람하게 서서 12선녀탕계곡을 다스리고 있으며.
가야동계곡에 수직으로 서있는 쌍폭이 위용을 자랑하고, 내,외설악의 골골을 섭렵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이름들이 튀온다.
길골, 둔전골,작은바위골,가야동골, 설악골,고생깨나 했던곡백운골,큰귀대기골,도둑바위골,곰골선바위골,
12선녀탕골,등등 섭렵을 했었는데 설악에만 들어서면 내가 아주 작아짐은 기라성 같은 봉우리들과
깍아지른 절벽바위 밑을 돌고 돌아야만 하는 골짜구니들 때문일것이다.
다람쥐가 한마디 하고 싶다고 거대한 소나무에 기대서서 옹알거리는데
알아들을수가 없어 대꾸는 동문서답으로 끝나 다람쥐는 다람쥐의 길로
나는 나대로의 길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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